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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라면 다음은 디저트...CU, 성수에 K디저트 전초기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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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12 16:37:39   폰트크기 변경      

서울 성동구 'CU 성수 디저트 파크점' 모습./사진=BGF리테일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외형 성장이 멈춘 편의점들이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라면으로 성공을 맛본 CU는 이번엔 K-디저트를 들고 나왔다.

편의점 CU는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편의점인 'CU 성수 디저트 파크점'을 연다고 밝혔다.

디저트 파크점은 일반 매장보다 디저트 상품을 30%가량 더 갖췄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상품을 자신의 레시피대로 만드는 모디슈머 트렌드에 맞춰 'DIY' 체험존을 만들었다.

CU가 성수동에 특화점을 낸 건 트렌드 소비 채널이라는 편의점 본질에 집중하고, 한국의 편의점 디저트를 해외에 알리는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 확대로는 포화 상태에 이른 편의점들은 고물가 영향까지 받으면서 최근 2~3년 사이 성장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이전까지는 점포를 확대하며 고성장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면서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CU는 편의점의 주 소비층에 주목하기로 했다. 편의점은 10~30대가 가까운 곳에서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편의점이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채널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CU가 기존에 출점한 '라면 라이브러리'와 뷰티ㆍK푸드 특화 매장도 같은 맥락이다.

수많은 카테고리 중에서도 디저트를 고른 건 연세우유 크림빵 등 '히트작'을 출시해 본 자신감 때문이다. 크림빵 신드롬을 일으킨 연세우유 크림빵은 올해 누적 판매량 1억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CU 성수 디저트 파크점'의 디저트존 모습./사진=BGF리테일

이번 디저트 특화점은 CU의 모든 디저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그동안 편의점 신상 디저트가 나올 때마다 디저트 '덕후(마니아)'들은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아 온 동네를 돌아다녀야 했다.

이번엔 연세우유 크림빵부터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까지 한 자리에 모았다. 가성비를 앞세운 CU의 '베이크 하우스 405'부터 유명 셰프ㆍ빵집과 협업한 '올드제과', '삼송빵집', '페이장브레통'까지 만날 수 있다.


DIY존에서 '꿀조합 레시피' 카드에 따라 원하는 디저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무엇보다 힘을 준 건 내 마음대로 만들어 먹는 DIY존이다. 이곳엔 카페 못지 않은 장비가 갖춰져 있다. 오븐형 에어후라이기부터 휘핑크림 디스펜서까지 비치돼 있다.

나만의 레시피가 없다면 기계 옆에 있는 '꿀조합 레시피' 카드의 안내대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외국인들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찾는 '뚱바라떼'는 필수 코스다. 외국인들은 K푸드 3대장인 신라면, 불닭볶음면, 바나나맛 우유가 진열된 전용 매대 앞 레시피를 참고할 수도 있다. CU는 이 공간에서 SNS 챌린지를 통해 자연스러운 바이럴(입소문)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료존에 설치된 과일 스무디와 과일 자판기 기계 모습./사진=BGF리테일

CU가 야심차게 들여온 새 기계도 만날 수 있다. 앞서 CU는 일본에서 유행한 과일 스무디 기계와 과일 자판기 기계를 도입했다. 스무디 기계는 고객이 직접 과일 컵을 넣으면 자동으로 스무디를 완성해준다. 바로 옆에는 토스트를 구매하면 카운터에서 눌러 구워주는 토스트 전용 냉장고도 있다.

이런 신규 기계 도입은 점포당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작은 공간에 설치만 하면 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매출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CU는 지난해 6월 수도권 지역 70여개 매장에 스무디 기계를 도입한 이후 일부 오피스 입지에선 나흘 동안 650잔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과일 자판기는 지난해 말 도입 후 현재 서울 내 11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점포들의 매출은 도입 초기 대비 120%나 증가했다.


DIY존에 에어후라이기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등이 설치돼 있다./사진=BGF리테일

매장은 '페어링'을 위한 겟(Get) 커피 등의 매대도 갖췄다. 디저트 카테고리의 특징은 함께 마실 음료를 구매한다는 점이다. CU의 커피와 베이커리 동반 구매율은 58%에 달한다. 편의점 커피를 구매한 두 명 중 한 명은 빵을 같이 구매한 셈이다.

BGF리테일은 디저트 특화점을 발전시켜 수출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CU는 하와이, 몽골, 말레이시아 등에 디저트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박정권 BGF리테일 지원본부장(상무)은 "CU는 디저트에 진심"이라며 "성수를 K-디저트의 전초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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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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