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과 복지시설까지
“깨끗하게ㆍ안전하게ㆍ외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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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청량리역 광장에서 청소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설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평소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의 일정표에는 ‘현장점검’이라고 쓰여있었지만, 이날 행보는 ‘동행’과 ‘소통’으로 이어졌다.
서울 동대문구는 12일 환경ㆍ안전ㆍ복지 현장을 차례로 돌며 ‘설 종합대책’의 빈틈을 메웠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사람과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불편과 위험을 미리 걷어내겠다는 취지다.
이 구청장이 처음 찾은 곳은 청량리역 광장. 귀성객과 상인, 장바구니를 든 주민들이 뒤섞이는 곳이라 명절이면 쓰레기도 한꺼번에 늘어난다. 이필형 구청장은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쓸고, 구석에 쌓인 폐기물을 주워담았다. 작업복 차림의 공무관들이 봉투를 들고 오가자 지나던 주민이 “수고 많으세요” 하고 인사를 건넸다.
청량리역 광장뿐 아니라 이면도로와 골목길, 산책로처럼 ‘손이 덜 닿는 구역’을 중심으로 정비가 이어졌다. “여긴 자주 막히죠?” “오늘은 특히 많네요.” 짧게 오가는 대화 속에서 손은 멈추지 않았다. 땀 흘린 후 보고서에는 ‘정비 완료’라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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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다음은 건설현장. 들뜬 명절 분위기에 긴장이 풀리기 쉽다는 게 건설현장을 찾은 이유다.
구(舊) 청량리정신병원 부지에 들어서는 시립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건설현장에서 이 구청장은 공정 진행과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토질ㆍ기초 기술사와 건축사 등 외부 전문가도 동행했다. 굴착공사장을 집중 점검하며 가설 구조물 안전성, 화재 예방 관리, 동절기 작업 환경, 안전 장비 착용 여부를 하나하나 살폈다.
구 관계자는 “명절 전후일수록 기본 수칙 점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에게는 복지관이 완공 후 사용할 ‘미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을 무사히 건너야 하는 ‘현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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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현장을 찾은 이필형 구청장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다음은 ‘민생’ 일정. 찾은 곳은 고시원이다. 이 구청장은 고시원에 입주한 1인가구들과 약식 간담회를 열어 난방ㆍ위생ㆍ안전 같은 생활 불편을 직접 들었다. 처음에는 “괜찮다”라고 말하던 주민들은 사소한 불편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 구청장은 “몸의 불편만큼 마음의 고립이 더 오래간다”라며 “자꾸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나 달라”고 권유했다. 자존감이 무너지면 고립이 깊어지고, 고립이 길어질수록 도움을 청하는 문턱이 높아진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내 복지관, 서울마음편의점, 1인가구지원센터 등 이용 가능한 시설들을 차근차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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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원을 찾은 이필형 구청장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
이날 민생 행보의 끝은 노숙인복지시설 가나안쉼터였다. 이 구청장은 숙소와 식당 등 운영 공간을 둘러보고 입소자들과 인사한 후 “보호에서 끝나지 않고 자활과 자립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복지시설과 자립시설, 자활센터, 구청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야 길이 열린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설은 모두에게 같은 길이의 연휴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겐 더 외로운 때이기도 하다.
청량리역의 빗자루, 공사장의 안전모, 고시원 문 앞의 대화, 쉼터에서 건넨 격려는 ‘깨끗하게’, ‘안전하게’, ‘외롭지 않게’라는 메시지와 함께했다.
이날 일정을 마친 이필형 구청장은 “구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연휴 동안에도 생활 불편과 안전 사각지대를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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