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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ㆍ럭셔리가 끌고 리뉴얼이 살렸다...백화점 3사, 고물가 속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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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13 15:51:51   폰트크기 변경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국인 데스크에서 외국인 방문객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신세계백화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지난해 고물가로 소비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백화점 3사(롯데ㆍ신세계ㆍ현대)가 나란히 반등을 이뤄냈다.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외국인과 객단가를 높이는 우수고객(VIP)에게 집중하는 동시에 체험형 콘텐츠로 새단장하면서 새로운 매출을 끌어냈다.

13일 백화점 3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모두 지난해 순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던 부진을 딛고 올해 들어 하반기로 갈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 침체 속 반등...하반기부터 궤도 복귀

3사 모두 지난해 순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방했단 평가다.

지난 2024년 3조3193억원의 순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은 작년 이보다 0.6% 증가한 3조3394억원을 기록했다. 별도법인 광주ㆍ대구ㆍ대전을 포함한 신세계백화점은 2조6473억원에서 2조6746억원으로 1%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순매출 2조4377억원으로 전년(2조4346억원) 대비 0.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모두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전년(3947억원)보다 27.7% 증가한 5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 고마진의 패션 상품군이 성장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만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3590억원에서 3935억원으로 9.6% 늘었다. 현대도 시계와 주얼리 등 럭셔리(고급) 상품에 더해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이 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전년(4045억원)보다 0.4% 증가했다. 신세계도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심리 효과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주얼리 등 명품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1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습./사진=롯데백화점


◆ '선택과 집중' 후 리뉴얼로 2라운드

점포 새단장에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백화점 3사의 실적을 떠받친 건 외국인과 럭셔리로 요약되는 양대 축이다. 백화점들은 K컬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쇼핑 성지’를 구축했으며, 전체 매출을 이끄는 상위 1% 우수고객(VIP)을 위해 럭셔리 서비스와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또 구매가 아닌 체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푸드부터 뷰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인 900억원을 넘길 정도로 외국인들이 주요 고객이 됐다. 신세계는 K팝 아티스트와 K헤리티지 영상으로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스위트 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새로운 공간에서 K푸드를 선보였다.

이에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나 증가했다. 최근 새로운 한국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의 센텀시티점도 외국인 매출이 135%나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K팝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로 더현대 서울이 해외 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021년 개점 이후 작년까지 182개국에서 고객들이 방문했다. 이에 작년 현대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체험형 팝업이 열리는 잠실점과 명동과 가까운 본점을 주로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작년 4분기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43%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도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43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현대백화점 판교점 모습./사진=현대백화점


선택과 집중의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 2~3년 동안 지방의 저수익 점포를 정리한 백화점들은 랜드마크 점포에 집중했다. 지난 2024년 롯데는 마산점을 폐점했다. 신세계는 경기점을 ‘사우스시티’로 바꿨고, 현대는 부산점을 ‘커넥트 현대’로 새단장했다.

이후 신세계는 수십년 된 매장을 새단장하며 럭셔리를 더 럭셔리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신세계는 본점을 ‘헤리티지’와 ‘더 리저브’ 등으로 새단장했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과 국내 업계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 등을 들였다.

현대는 압구정 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 주요 점포의 고급화 전략이 매출을 이끌었다. 그중에서도 판교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인 10년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넘기는 럭셔리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새단장이 예정된 백화점들은 이들 점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올 초 춘절 등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올해 외국인 VIP를 위한 전용 라운지를 열고, VIP 혜택도 추가한다. 롯데는 본점에서 외국인 전용 멤버십 카드를 출시하고, 잠실점은 시즌별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 등의 신규 점포를 추진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백화점 매출은 명품과 패션 등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4분기 못지 않은 기존점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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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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