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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는 것은/한국지식문화원/ 226 쪽/저자 박철순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박철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사무국장이 신간 <산다는 것은>을 펴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려 삶을 두 갈래로 나눈다.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듯 사는 삶과,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사는 삶”이 그것이다.
1966년생인 저자는 늦봄 모내기와 가을 타작으로 학교 대신 들판에 나서야 했던 유년 시절을 회고한다. 그 시절 그를 지탱해준 건 마흔 넘은 나이에 본 막내아들의 손발톱을 가위로 잘라주며 정성을 다하던 어머니, “꼭 중학교에 가야 한다”는 편지를 써준 스승이었다. 순수한 부모와 참된 스승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는 오늘, 그는 그 시절의 헌신을 다시 불러낸다.
저자는 40대에 정부 지원으로 벨기에 루벤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스스로 제갈량이나 이순신처럼 전략을 세워 최고의 성과를 내고자 한 것이 한 비결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공직과 기술 행정에서의 치열한 삶과 맞물리며 책 전체에 흐르는 삶의 태도를 결정하는 근간이 된다.
기자 인생에서 수없이 스친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들의 삶을 되새기게 하는 이 책은, 그들의 치열한 발자국이 삶의 매 순간에 새겨진 최선의 기록임을 속삭인다.
<산다는 것은>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 같은 일상 위트와는 다른,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인용하며 나이와 상관없이 늘 푸른 청춘처럼 살아가기를 권하는 다소 교훈적인 에세이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냉소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가 된다”는 구절로, 그는 여든 해에도 푸른 자유의 날개를 펴라고 독자를 재촉한다.
박철순 국장은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 정보통신부 위성전파감시센터장,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지원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3년 11월 KAIT 제3대 사무국장으로 취임했다. <산다는 것은>은 일상의 언저리에서 철학적 의미를 건져 올리며, 살아있음의 본질을 되묻는 한 공직자의 성찰록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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