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5개월째 공석, 남동발전 지선 앞두고 사의
가스공사, 재공모 진행 중…한전KPS, 1년8개월째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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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김경미 기자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국가 에너지 정책의 실무 집행을 담당하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관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확립 등 중장기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수장 부재에 따른 경영 차질과 정책 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너지 공기업들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원전 생태계 복원과 해외 수출의 주축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표적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9월 황주호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5개월째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신임 사장 공모를 실시했으며, 현재 최종 후보자 3∼5명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한수원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밟는다. 인선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3월 중에는 신임 사장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체코 원전 건설사업이 본격화하고, 정부도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을 확정했다. 한수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인물이 한수원 사장에 임명되느냐에 따라 에너지 정책의 탈정치화가 완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기치 못한 기관장 공백도 발생하고 있다.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지난 13일 임기를 1년 9개월 남겨둔 시점에 사의를 표명했다. 오는 6월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남동발전은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경영혁신 부사장)체제로 전환됐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12월 최연혜 전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수장 자리가 비어 있다. 최근 신임 사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재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경우 2024년 5월 전임 사장 해임 이후 1년 9개월째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 공개 모집 공고를 낸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5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이후 감사원 감사까지 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전KPS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2021년 6월 임명된 김홍연 사장은 3년 임기를 다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사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한전KPS 이사회가 2024년 12월 허상국 최종후보자를 사장으로 선임했으나, 계엄 사태 등을 거치며 대통령 임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기업 기관장은 3년 임기에 1년 연임까지만 가능하다. 반면 김홍연 사장은 특별한 경영성과 없이 5년이나 사장직을 수행하는 셈”이라며 “사회적 혼란 등을 감안해 수개월의 공백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전력설비의 안전과 직결되는 정비 전문회사의 기관장 선임이 이렇게 늦어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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