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비수도권 도심 요충지 ‘관심’
정비사업 수주 단계부터 진행 순항
지방 우량 사업장도 매해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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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화성이 시공을 맡은 청구매일맨션 소규재건축사업 현장. / 사진: HS화성 제공.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만촌자이, 만촌우방타운, 만촌화성파크드림….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담티역을 낀 수성구 만촌3동에는 학군지로 통하는 지역명을 앞세운 아파트 단지가 가득하다. 역에서 내려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밀집된 쪽으로 500m 정도를 걷자 1년 뒤 만촌 간판 아파트 그룹의 일부가 될 공사현장에 닿는다.
이달 초 찾은 수성구 만촌동 862-2번지 일원, ‘청구매일맨션’ 소규모재건축사업 현장이다. 내년 준공 시 전용면적 84㎡의 54가구 규모 아파트 ‘만촌 파크드림 에디움’이 들어선다.
사업자들은 분양 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시공을 맡은 지역 건설사인 HS화성 안내를 따라 단지 3층 골조 공사층에 올라가 보니, 인근 중학교 교명이 적힌 건물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왔다. HS화성 관계자는 “대구 주택시장이 아직 어렵다지만 이곳은 교육열과 주거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 그중에서도 핵심지로 꼽히는 만촌3동 현장이라 분양 전망이 밝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23일 현재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 13가구는 완판됐다.
주택업계에서는 대구 수성구와 같은 비수도권 도심 요충지는 분양 전망은 물론, 정비사업 수주 단계부터 전체 사업 진행이 매끄러울 것으로 점쳐진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곳의 수주전은 건설사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공산이 크다.
시공능력평가 50위권의 또 다른 대구지역 건설사 임원은 “분양ㆍ매매시장이 살아 있는 곳은 정비사업 자체가 원활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도시정비실장도 “정비사업은 인근의 구축 아파트보다 시세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어야 진행되는 구조”라며 “사업단계별로 필요한 주민 동의율은 주변 매매시장 등의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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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대한경제. |
지방 정비사업에서 이른바 ‘우량급’으로 평가되는 사업의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조합에 지원하는 정비사업비 대출보증의 연간 발급금액을 보면,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도 2021년(1조8472억원)부터 연도별로 계속 불어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비수도권 발급액은 5조697억원이었는데 이 중 65%가 지방 5대 광역시에 집중됐다. HUG의 이 보증은 정비사업에서 통상 안정 단계로 꼽히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사업장에 한해 발급된다.
다만 지방 도시정비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수도권은 도심 인구 집중과 집값 상승 전망으로 정비사업의 지속적인 활황이 예상되지만, 비수도권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수도권보다 수요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인구 감소가 겹치니 우량 사업지 자체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비수도권 중견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수주를 주로 수도권에서 노리는 추세”라며 “이들은 이른바 1군끼리 경쟁하는 큰 사업장보다는 소규모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같은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했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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