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설계 6개월 거쳐 오는 11월 착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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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으로 불리는 10조7174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3차 공고 없이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으로 진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내 건설 역사상 단일 공사 기준 최대 규모의 수의계약으로, 두 차례 유찰 끝에 개항 일정 등을 고려해 국토교통부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건설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우건설 컨소시엄 에 수의계약 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 거론됐던 3차 입찰 공고는 내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 측과 기술적 시공 가능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분율에 따른 자본 조달 능력과 기술 인력 동원 가능성에 대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을 듣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대우건설은 이달부터 6개월간 기본설계를 진행한 후 약 한 달에 걸친 기본설계 심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11월 착공한다. 착공 이후에는 실시설계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해 공기를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의 2035년 개항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내 착공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앞서 이 공사는 지난해 12월 1차 입찰에서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이 확정된 데 이어, 올해 초 2차 입찰에서도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제출하면서 재차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건설ㆍ한화 건설부문ㆍ포스코이앤씨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대우건설이 지분을 55.8%까지 끌어올려 사실상 단독 시공 구조가 형성됐다. 모기업인 중흥토건(8.82%)까지 포함하면 중흥그룹 계열의 합산 지분은 64.6%에 달한다.
정부가 수의계약 카드를 꺼내든 것은 추가 대형사 참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2차 유찰 후 국토부는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 참여 의사를 타진했고, 이 과정에서 합류 의향을 밝힌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이 같은 검토 결과를 지난주 대통령실 등에 보고를 마쳤으며, 현재는 대우건설 측과 기술적 시공 가능성에 대한 실무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행 국가계약법은 두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10조원을 넘는 초대형 계약인 만큼 계약 금액과 공기, 책임 범위 등을 둘러싼 협상이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 자체보다 계약 이후 리스크 관리를 더 주목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기본설계 단계에서 공법과 원가 구조가 어떻게 확정되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산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은 수의계약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조속한 착공과 함께 활주로 2본 체제를 기본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가덕도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제 기능을 다하려면 처음부터 활주로 2본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며 기본설계 단계에서의 반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활주로 2본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예산 반영 의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사회 의견만 바탕으로 기본설계를 (제2 활주로 공간 확보에)열어놓고 진행할 순 없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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