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반도체 ETF 26개 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연초(9조5867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19조169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ETF로의 자금 유입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했다. 지난 한 달간 개인은 TIGER 반도체 TOP10을 5719억원, KODEX 반도체를 1796억원, KODEX AI반도체를 85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이들 상품을 순매도했다.
상품별로는 TIGER 반도체 TOP10의 순자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연초 이후 3조1407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 총액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어 KODEX 반도체(1조6607억원), KODEX AI반도체(1조5402억원), HANARO Fn K-반도체(6048억원) 등도 빠른 유입세를 보였다.
반도체 ETF 순자산 급증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주요 반도체 ETF의 두 종목 편입 비중을 보면 TIGER 반도체 TOP10은 57.59%(삼성전자 26.28%, SK하이닉스 31.31%), KODEX 반도체는 51.12%, KODEX AI반도체는 46.32%, HANARO Fn K-반도체는 52.82%로 절반 안팎을 차지한다.
이영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D램 반도체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력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을 급격히 상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합산 영업이익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서면서 업황 정점에 대한 우려도 당분간 제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로도 확산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으로 메모리 반도체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되는 만큼 두 종목의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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