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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브라질, ‘전락적 동반자 관계’ 격상…“전방위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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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23 17:55:23   폰트크기 변경      
MOU 10건ㆍ고위급 채널 구성 합의…협력 방안 구체화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국과 브라질 정부가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격상하고 핵심 광물, 인공지능(AI)을 위시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꾸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개년 행동계획’과 분야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회담을 계기로 경제ㆍ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문서를 채택했다. 아울러 통상ㆍ생산 분야와 경제ㆍ금융, 과학기술, 농업, 보건, 중소기업, 치안 분야 등 총 10건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특히 양국은 ‘통상ㆍ생산 통합 협약’을 통해 산업ㆍ기술, 농업, 위생검역, 핵심광물, AI 등 디지털경제, 그린ㆍ바이오 경제, 무역ㆍ투자 등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다시 격상하기로 한 만큼 경제협력 지평을 더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핵심 광물, 환경, 우주산업, 문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으로 양자 협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 마련을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니켈도 상당히 많이 매장돼 있다”며 “핵심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핵심 광물을 필두로 반도체ㆍ우주산업ㆍ방위산업 등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며 “양국이 녹지산업이나 에너지 전환, 탈탄소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 브라질이 지난해 출범한 ‘열대우림 보전기금’에도 한국이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양국 간 교역액은 최근 5년간 매년 1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우주ㆍ바이오ㆍ제약ㆍ문화산업 같은 미래 유망분야로 양국 협력이 점차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에 대해 “정치, 경제, 실질협력, 민간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남미 공동시장의 주요 일원”이라며 “저는 한국과 남미 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드렸고,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10의 MOU 체결과 함께 핵심 광물과 무역ㆍ투자, 산업ㆍ기술 촉진을 목표로 외교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주재하는 ‘고위급 경제ㆍ무역관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경제ㆍ금융 분야에서 양국 차관급을 수석 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경제ㆍ금융 대화를 신설하는 내용의 ‘경제ㆍ금융 대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식량 안보 및 공급망, 식품 및 식문화, 디지털 농업, 농업 인프라, 민간 투자 활성화, 위생검역(SPS) 등의 협력을 확대하고 농업협력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농약 업체들의 브라질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농약 등록 인허가 절차 간소화 협력 MOU’도 체결했다.

아울러 식품, 의약품ㆍ의료기기, 화장품 관련 규제 정보의 원활한 교환을 위한 ‘보건 관련 제품 분야 규제 협력 MOU’를 통해 ‘K뷰티’와 의료 제품 등의 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의약품, 디지털 헬스 등 보건 의료 분야 전문인력 및 정보 교류 촉진에 대한 ‘보건 협력 MOU’, 생명공학ㆍ디지털 전환 등 과학기술 정책 및 인력교류를 촉진하는 내용의 ‘과학기술 분야 협력 MOU’ 등도 체결했다.

‘중소기업 및 기업가정신 분야 협력 MOU’에서는 관련 정책ㆍ정보 공유 등을 촉진해 양국 중소기업ㆍ스타트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치안 분야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초국가 범죄 척결 및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브라질과 ‘치안 협력 강화 MOU’를 체결하고 사이버 범죄, 지식재산권ㆍ보안 침해 범죄, 테러, 마약, 자금 세탁 등 초국가 범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범죄 정보ㆍ첩보 교환, 공동 작전ㆍ수사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 방산, 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한국의 최대 투자 대상국으로, 양국 간 교역액은 약 110억 달러에 이르며 한국은 브라질의 아시아 내에서 네 번째 주역 상대지만 양국이 함께 발굴할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고, 첨단 기술, 반도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는 매우 크다”고 기대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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