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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반도체 CI. /이미지: 제주반도체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302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9.8%, 영업이익은 274.8% 각각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이어진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가 올해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주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웨이퍼 생산을 비롯해 조립·테스트 등 주요 공정을 외부에 위탁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웨이퍼 매입 단가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비용, 조립·테스트 비용 등의 변동이 원가에 직접 반영된다. 이러한 구조는 업황 호황기에도 수익성 확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웨이퍼 매입 단가 상승과 파운드리 비용 증가, 조립·테스트 비용 인상 등이 동시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3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국내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하면 수익 구조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또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이 제주반도체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제기된다. 파운드리와 조립·테스트 등 생산에 필요한 캐파(CAPA) 확보에 제약이 따를 수 있고,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물량 확보 역시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팹리스 구조상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공급망 확보 역량과 원가 관리 능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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