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만 40% 넘게 상승…이재명 정부 이후 120% 넘게 올라
투자자 보호 상법 개정으로 기초 다져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쌍끌이 상승
108조원 투자자예탁금 증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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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해 거래를 마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지난해 75%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가 올해도 40% 넘게 오르면서 거침없는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데는 정책과 기업이익, 수급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증시 자금도 국내 증시의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달 만에 40% 오른 코스피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3.06포인트 오른 6022.70로 시작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6000선 위로 올라갔다. 지난달 22일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6000선 고지마저 뛰어넘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4214.17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가 6000선 넘어서면서 연초 대비 상승률도 4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75%가량 상승한 코스피가 올 들어 상승 속도를 더 높이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122%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장의 배경으로 거버넌스 개편과 상장기업의 이익 전망, 수급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상법 개정 등 거버넌스 개편이 이번 상승장의 불씨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이사의 충실의무를 모든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에 이어 한 달 뒤에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대표되는 2차 상법 개정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자기주식(자사주)의무 소각 방안이 핵심인 3차 상법 개정안도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개정 상법은 지배주주 이익에만 부합하는 분할상장이나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매입 등을 어렵게 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2500선이던 코스피가 3500선까지 오르는 데는 상법 개정의 공이 컸다”고 지적했다.
◇기업 이익 증가에 증시 자금 껑충
상법 개정으로 기초를 다진 코스피는 유례를 찾기 힘든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찾아오면서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5만원 선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어느새 20만원을 넘었고, 20만원 가량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3조원 가량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는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47조원에서 150조원 이상으로 껑충 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상장기업의 이익 전망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30조원으로 예상됐던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추정치는 이달에는 457조원으로 38%가량 높아졌다.
코스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주식 거래 등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자예탁금은 108조2901억원이다. 올해 초 89조원 수준이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고,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늘어난 증시자금은 주가가 조정을 겪을 때 저가 매수에 활용되면서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가 5.26% 급락한 지난 2일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는 무려 4조5874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반도체 사이클 이후 대비해야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 고공행진 중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작년 말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4%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 38%가량으로 높아졌다. 자칫 반도체 호황이 끝나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흔들리면 전체 코스피 시장에도 큰 충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증가 전망에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주가 상승이 지속하려면 반도체 사이클이 끝날 때를 대비해야 하며 건설 등 경기 진작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의 정책 과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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