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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0%로 상향…금리는 6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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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2-26 15:41:28   폰트크기 변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지만 기준금리는 6회 연속 동결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수출·투자 개선 등으로 경기 여건은 당초 예상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흐름,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이유로 통화정책 완화에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위원 7명 전원 일치였다. 금통위는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지난해 7월 10일 이후 2.50%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건설투자 급감의 영향으로 –0.3%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경기 반등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올해 성장률을 0.35%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 측면에서도 0.05%p 정도 상방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p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유지한 배경으로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거론됐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20원대까지 상당폭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거주자 해외투자, 외국인 주식매도 등에 따른 수급 부담과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여건도 동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거시건전성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 주택가격은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등으로 최근 오름세가 둔화된 이후에도 추가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코스피가 6000선을 상회한 데 대해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반도체, 방산, 원전,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빠른 속도의 상승인 만큼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의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처음으로 금통위원 7명이 각자 생각하는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도표 형식으로 공개했다. 조건부 전망 기준으로 2.50%에 16개 점이 찍혔고 2.25%에는 4개, 2.75%에는 1개가 표시됐다.


이 총재는 “2.25%를 제시한 경우에는 K자형 회복 등으로 부문 간 회복 속도 차이가 크고 6개월 뒤에는 환율과 주택시장 등 금융여건이 지금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2.75%의 경우 환율·유가 변동 등으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논의 과정에서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되 그 과정에서 정책 여건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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