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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사진=안윤수기자 ays77@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쿠팡이 작년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썼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영향은 피하지 못하며 '50조원' 문턱은 넘지 못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육성으로 사과했다.
◆ 지난해 매출 '최대'...4분기 영업이익은↓
쿠팡Inc가 27일(한국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작년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매출은 345억3400만달러(49조1197억원)로 전년(302억6800만달러)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늘었다. 이는 5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6790억원)로 전년(4억3600만달러)보다 8% 증가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낸 2023년(6170억원) 이후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3030억원)로 전년(6600만달러)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지난해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매출은 295억9200만달러(42조869억원)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6% 성장했다.
대만 사업과 파페치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매출은 49억4200만달러(7조326억원)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40% 증가했다.
특히 쿠팡은 작년 4분기 대만 매출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대만 전역의 약 70%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물량의 약 75%를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을 통해 익일 배송으로 처리했다"며 "한국의 경험을 대만에서도 제공하겠다는 비전은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페치(Farfetch) 등 성장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작년 4분기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한국의 쿠팡이츠와 일본의 로켓나우에서도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건 개인정보가 유출된 지난달이다.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88억3500만달러(12조8103억원)로 전년 동기(79억6500만달러) 대비 11% 늘었지만, 직전 분기(92억6700만달러)보다는 5% 줄었다. 전년보다 늦게 시작한 추석 연휴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800만달러(115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1200만달러)보다 97%나 줄며 영업이익률 0.09%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600만달러(377억원)로 작년 4분기(1억3100만달러)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기준은 작년 4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인 1449.96원이다.
작년 4분기는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분기 내에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제품을 산 고객을 나타내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은 2460만명으로 전년 대비 8% 늘었지만, 직전 분기(2470만명)에 비해서는 줄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는 데이터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4분기가 끝난 이후 안정화 흐름이 관측되고 있으며, 많은 고객이 계정을 다시 활성화하면서 고객 성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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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쿠팡Inc 의장./사진=쿠팡 뉴스룸 |
◆ 김범석 "다시 한 번 사과"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며 "쿠팡이 지금까지 쌓은 단 하나의 목표는 '고객 감동'이며, 고객이야 말로 우리가 존재하고 이유고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건 없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콜에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도 참석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과를 설명했다. 로저스 대표는 "전직 직원이 3300만개가 넘는 사용자 계정의 데이터에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제기된 대만 고객의 정보도 유출됐다는 사실에 대해선 "한국에서 약 3000개의 사용자 계정 데이터를 보관했고, 대만에서 1개의 사용자 계정 데이터를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지난 25일 행정조사팀이 쿠팡 대만법인을 찾아 행정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히며 법적 처분을 예고했다.
작년 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쿠팡은 올해부터 정상화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난드 CFO는 "성장 둔화는 지난 1월 최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기준 고정환율 매출이 5~10% 범위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부터는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활성 고객과 멤버십에서 나타난 부정적인 추세가 안정화하고 있단 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 이탈은 과거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왔고, 와우 멤버십 지표도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쿠팡은 투자를 지속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대만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9억9500만달러(1조4137억원)로, 전년(6억3100만달러) 대비 58% 증가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상품 구색 확대와 풀필먼트 배송 속도, 일상 속 절약이라는 세 가치 축을 '최저 비용, 최고의 경험'으로 제공해왔다"며 "계속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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