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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리스크 점화…금융시장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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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2 14:56:50   폰트크기 변경      

국제유가 8∼10% 급등→물가, 환율 불안 불가피

금 등 안전자산 쏠림에 코스피 상승세에도 악재 작용

표=대한경제DB.


[대한경제=권해석ㆍ김봉정 기자] 중동발 리스크에 국내 금융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000선을 넘어선 국내 증시는 2일 대체 공휴일로 휴장한 상태이나, 이미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란이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물가와 환율에 큰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주말 종가 대비 8∼10% 급등한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간 누적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이미 올 들어서만 약 20% 상승한 상태인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가 치솟으면, 원유·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수입물가도 오르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오르면 통화정책 경로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외환시장도 긴장 국면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142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1430~144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가량에 이르는 점에서 원유 수입 차질이나 가격 급등이 현실화될 경우, 무역수지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부 당국도 중동은 우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6000선을 넘어선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본시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단기적인 증시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자산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가 오르고 외환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엔 증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CNBS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와 나스닥1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선물 지수가 각각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서도 타다울 종합지수가 2.18% 하락했고 이집트의 EGX30 지수는 2.50% 떨어졌다.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증시는 휴장 조치가 내려졌다.

금융당국이 ‘100조원+알파’ 수준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 차단에 나섰지만, 오늘(3일) 국내 증시도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롱 렌 고는 이와 관련,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고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에서 체제 리스크 충격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지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자산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권해석ㆍ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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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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