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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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축사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이제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자본시장입니다. 코스피 6000포인트를 넘어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27일 5000포인트 돌파 이후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2월25일 6000포인트를 넘어선 바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9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 이사장은 “글로벌 동향과 부합하는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 등을 추진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DM)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과 영문 공시 활성화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토큰증권(STO) 거래 플랫폼 개설 추진 등을 통해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생산적 금융 전환과 자본시장 신뢰 제고 역할도 강화한다. 정 이사장은 “기업공개(IPO) 활성화로 모험자본의 선순환을 지원하고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지속 실시해 벤처기업의 상장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불공정거래 합동대응단과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장감시체계를 고도화하겠다. 또한,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정리를 위해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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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이날 국내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촉구했다. 이동섭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장은 “국내주식 투자의 약 50%는 위탁 운용사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으로 거버넌스 문제가 지적됐다”며 “국민연금 본체도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자금을 받아서 운용하는 운용사 역시 현장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그는 △위탁 운용사 평가 시 수탁자 책임 활동 배점 대폭 확대 △의결권 행사의 구체성 요구 △공동 인게이지먼트 플랫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하진수 JP모건증권 서울지점장은 “최근 상법 개정이나 밸류업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더욱더 와닿을 수 있는 기업의 자본 관리나 배당 정책, 소액 주주 권익 보호 등이 어떻게 실행되고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제도 변화를 마주한 상장사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 현재 상장사는 지난해 두 차례, 올해 초 한 차례의 상법 개정을 거친 데 이어 추가적인 4차 개정에도 직면해 있다.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면서 제도가 너무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지수만 바라보면 많이 올랐지만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종목도 많다.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 방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은 “동전주 중에서 실질적으로 매출액이나 시가총액이 견조한 기업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획일적인 규제보다는 소액 주주를 살릴 수 있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대기업과 똑같은 규제를 가지고 서로 대등하게 받다 보면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등 어떤 실무적 차원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움을 느낄 수밖에는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 규제 완화나 혁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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