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pㆍ12.06%) 떨어진 5093.54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최대 낙폭(452.22p)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종가 기준 하락률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기록한 하락률(12.02%)도 넘어섰다. 코스닥 역시 하락률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59.26p(14%) 떨어진 978.44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하락률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3월19일의 11.71%였다.
이날 극심한 변동성에 시장 안전장치도 연쇄적으로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6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04% 급락하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작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킨다.
낙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오전 11시16분 코스닥시장에 이어 11시19분 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4년 8월5일 이후 약 19개월 만으로 역대 7번째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울린 것은 역대 4번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촉발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공급차질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기 및 기업실적 악화,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투자심리에 반영된 결과”며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민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높은 하락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한민국은 지난해 말 기준 208일치 전략 비축유를 보유중으로 6개월 이상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질적인 경제타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 리스크 상승 시기를 돌아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당시 모두 1주일 만에 당일 낙폭을 모두 회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은 “낙폭 확대로 인한 저가 매수와 단기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나 약세 흐름 전환을 위해서는 유동성 보강 정책이나 인공지능(AI) 생산성 제고 확인이 필요하다”며 “5월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임기 시작을 앞두고 유동성 기대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