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건완 기자] 광주은행이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들고 중앙아시아 심장부 우즈베키스탄로 향한다. 지역은행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디지털 금융' 영토를 확장하려는 포석이자, 국내 은행권에서는 아직 낯선 '이슬람 금융'이라는 거대한 자본 시장의 문을 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기반 상업은행인 JSC 하욧뱅크(Hayot Bank)와 '중앙아시아 금융시장 진출 기반 마련 및 상호 금융시장 이해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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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은 4일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 기반 상업은행인 JSC 하욧뱅크(Hayot Bank)와 '중앙아시아 금융시장 진출 기반 마련 및 상호 금융시장 이해 증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 사진: 광주은행 제공 |
이번 제휴의 핵심은 양방향 크로스보더(국경 간) 금융의 실현이다. 가장 먼저 정조준한 고객은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약 9만5000명의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다. 이는 국내 거주 외국인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광주은행은 이들 틈새 고객을 위한 특화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하욧뱅크의 현지 망을 연결해 송금과 결제를 아우르는 금융 지원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는 K·금융의 기술력을 전수한다. 경제의 핏줄인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우즈베키스탄에 광주은행의 선진 디지털 뱅킹 노하우를 이식하고, 현지 금융시장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행보의 이면에는 베트남에서 쌓은 탄탄한 실전 데이터가 깔려 있다. 앞서 광주은행은 베트남 증권사(JBSV)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현지 플랫폼 기업인 오케이쎄(OKXE)와 인피나(INFINA)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축적한 디지털 제휴 비즈니스 모델을 중앙아시아라는 새로운 토양에 맞게 최적화하는 고도화 작업인 셈이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중동 자본을 관통하는 이슬람 금융 율법의 이해다. 이슬람 금융은 이자 수취를 금지하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따르는 특수성을 지닌다. 광주은행은 하욧뱅크와 교류를 통해 이슬람 금융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중동 시장까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중장기적 밑그림을 그렸다.
정일선 광주은행장은 "지역은행의 한계를 깨고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상징적인 출발점"이라며 "베트남에서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중앙아시아 무대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횡보를 두고 "인구 소멸로 쪼그라드는 지방 내수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생존 투쟁이자, 이슬람 자본이라는 거대한 맹지를 선점하지 못하면 훗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낳은 뼈 있는 결단"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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