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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멈추는 5월 파업? 삼성전자 블랙리스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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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08 15:29:05   폰트크기 변경      

2024년 삼성전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2년 만에 다시 총파업 벼랑 끝에 선 가운데, 반도체·HBM4 생산과 글로벌 신뢰도까지 흔들 수 있는 강대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이달 중순 쟁의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가결 시 4월 23일 평택 사업장 전 조합원 집회,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 본부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가 연합한 조직으로, 총 조합원 약 9만명 규모다. 2024년 7월 첫 파업 당시엔 생산 차질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엔 조합원 수와 조직력이 크게 불어난 만큼 파급력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OPI 성과급·임단협 쟁점 속 ‘블랙리스트’ 논란

노조 집행부는 유튜브 방송에서 파업 기간 평택 사무실 점거·전 사무실 관리·감독을 예고하며, 파업 불참자 명단을 관리해 강제 전보·해고 협의 시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접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으므로, 불참자 명단을 사측에 넘겨 협의 과정에서 활용되도록 압박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파업 불참자를 ‘1순위 전배·해고 대상’으로 지목하고, 회사 협조 직원 신고 시 포상까지 언급하면서 사실상 블랙리스트 관리 아니냐는 내부 반발이 나온다. ​구성원들 사이에선 “파업할 자유만큼 파업하지 않을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가 있다. 삼성전자는 EVA(경제적부가가치)의 20%를 재원으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OPI를 운영해 왔고, 이 ‘50% 상한’과 불투명한 EVA 산식이 노조의 정조준 대상이다.

사측은 OPI 재원을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절충안,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등 보완 패키지를 제시했으나, OPI 상한 폐지 요구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메모리에 집중된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돌리며 ‘기본급 2964%’ 수준의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삼성 내부 불만과 비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HBM4·슈퍼사이클 앞둔 생산 리스크

노조가 예고한 5월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평택·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와 HBM 라인의 가동 차질이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공급망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

실제로 설비 자동화와 대체 인력 투입으로 단기 물량 공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파업 중인 공급사’라는 꼬리표 자체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입에서 삼성전자의 신뢰도·협상력을 깎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측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삼성에선 성과급 상한 해제가 사업부 간 격차·노노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고수하고, 노조는 “EVA에 갇힌 50% 상한으론 경쟁사와의 보상 격차를 메울 수 없다”며 양보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 특성상 설비 대부분이 자동화돼 있고 대체 인력 투입으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파업 자체만으로 고객사와 글로벌 투자자에게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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