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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 개장 일인 지난 4일 매장 앞에 대기 중인 고객들. /사진: 무신사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무신사가 선보인 오프라인 아울렛이 단순한 이월상품 소진 채널을 넘어 패션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는 거점이 될 조짐이다. 온라인에서 입증한 상품 선별 능력에 품질 보증으로 신뢰를 더하고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하는 구매 환경이 더해진 효과다. 패션 브랜드의 고충인 재고 소진 부담도 무신사가 해결해주면서 브랜드와의 결속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무신사는 지난 5일 롯데몰 은평점에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을 연뒤 8일까지 4일간 누적 거래액 3억2000만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총 판매량은 1만600건을 웃돌았고, 방문객 수는 4만4000여 명에 달했다. 최대 80% 이상 할인이 적용돼 개당 단가가 낮은 아울렛 구조임에도 단 4일 만에 1만 개 이상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다. 1인당 평균 주문금액은 9만~10만 원대로, 방문객들은 한 번 쇼핑에 최소 3개 이상 아이템을 담는 다다익선형 소비 패턴을 보였다.
흥행의 배경에는 무신사 특유의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이 자리한다. 수백 개 국내 패션 브랜드를 검증ㆍ유통해온 플랫폼으로서의 신뢰가 오프라인 아울렛에서도 작동한 것이다. 특히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가 매장에서 상품을 확인하는 즉시 온라인 가격ㆍ이력을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정보 비대칭이 사라지자 소비자 신뢰는 빠르게 구매 행동으로 전환됐다.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였다. 4일간 유즈드 품목에서만 2300건 이상이 판매됐다. 온라인에서는 컨디션 확인이 어렵다는 중고 패션의 고질적 한계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직접 검수로 해결한 것이 주효했다. 단순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검증된 중고’라는 품질 신뢰가 구매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존 아울렛이나 빈티지숍과 차별화했다.
고객층도 넓어졌다. 개장 당일에는 20대 중후반 고객층이 압도적이었으나, 사흘 새 30대 초중반으로 외연이 넓어지더니 주말에는 30대 후반~50대 초반 가족 단위 고객까지 유입됐다. 무신사 아울렛ㆍ유즈드 첫 매장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요 유통사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고 있어 향후 추가 출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증된 중고, 이월 패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소비하려는 흐름은 국내외 시장 전반에서 확인된다.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도 중고 명품 서비스 ‘빈티지’ 개편 후 6개월간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203%, 거래액이 93%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베이가 중고 패션 플랫폼 디팝을 약 12억 달러에 재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고패션은 ESG 소재나 부가 기능을 넘어 독립적인 성장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기업들은 ESG, 자사몰 포인트 락인 차원에서 중고거래를 추진했지만 고객들은 이미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는 창구로 중고ㆍ아울렛 시장을 인식하고 있어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보유 상품의 수준과 적정 가격, 보관과 판매 품질 유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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