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지난해 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특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발행어음 시장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1월 ‘하나 THE 발행어음’ 약 3000억원 규모를 출시해 일주일 만에 완판시킨 데 이어 지난달 9일 약정형 2차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현재 누적 모집금액 약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2월 ‘Premier 발행어음’ 특판 상품 500억원을 하루 반 만에 전량 판매했으며, 지난 3일 2회차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16일 ‘키움 발행어음’을 출시하며 총 발행 한도 약 3000억원 규모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총 7곳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에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신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여기에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내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부통제 이슈와 제재 심의 등이 맞물리며 인가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최대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투자자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발행어음을 매입하면, 증권사는 해당 자금을 기업금융 등 다양한 금융투자에 활용하고 만기 시 원금과 약정 이자를 지급한다.
상품 유형으로는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1년 이내 만기의 기간형(약정형),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형 등으로 나뉜다.
현재 일반 상품 기준으로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약정형(365일) 연 3.3%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KB증권이 연 3.2%로 뒤를 잇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연 3.05% 수준이다. 수시형의 경우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연 2.5%로 가장 높고, 하나증권이 연 2.4%를 기록 중이다. 적립형 발행어음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연 4.35%로 가장 높고 KB증권 연 4.0%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적금 금리가 연 2~3% 중반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원하면서도 주식보다 낮은 변동성을 선호하는 중위험·중수익 추구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유동성, 수익성 등 자금 운용 목적에 맞춰 수시형, 약정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닌 발행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는 상품으로 발행사의 재무 건정성과 신용등급을 우선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조달 자금을 ICT·바이오·친환경 분야 벤처기업 투자에 활용하며 향후 CMA·적립식·외화(USD)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 중심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며 단기 자금 조달과 장기 운용 간 불균형을 관리해 고객 환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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