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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55조원 중에서 부실 우려 규모는 2조600억원 수준인 가운데 최근 중동 문제 등에 따른 금리 시장 영향으로 추가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5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6000억원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금융권 총자산 7653조9000억원의 0.7%에 해당되는 규모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가장 많은 30조8000억원(55.8%)의 투자 잔액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이 은행으로 11조5000억원(20.8%), 증권 7조300억원, 상호금융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액이 가장 많은 33조3000억원으로 전체 60.5%를 차지했다. 유럽 부동산 투자액은 10조1000억원, 아시아 3조6000억원, 기타 복수지역이 8조1000억원 등이었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은 지난해 9월말 기준 31조9000억원인데 이 중 2조600억원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제적 손실인식과 EOD 해소 등으로 3개월 전보다는 10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3월말 2조4900억원보다 무려 4300억원이 줄어든 상태지만, 여전히 2조원대라는 점에서 부실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EOD는 복합시설과 오피스 등 투자에서 각각 1조3700억원, 450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EOD는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는 손실을 볼 수 있다. 다만 투자자 간 대출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해결할 수 있고 자산 매각 시 배분 순위에 따라 투자금 일부 또는 전액을 회수할 수도 있다.
다만 해외 부동산 시장이 지난 2023년 고금리 기조 당시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린 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부동산 가격지수(CPPI)는 2022년 고점(155.0), 2023년 저점(121.5)을 각각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130.3까지 회복됐다. 유럽의 CPPI도 같은 기간 129.0 → 97.0 → 101.9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총자산 대비 1% 이내인 데다 신규 투자도 제한적이어서 시스템 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점검 등 금융사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혼조, 투자심리 위축 등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하는 등 향후 시장 불확실성 등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상반기 내 업권별 해외 대체투자 업무 관련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완료하고 모범규준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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