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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고물가·고환율 ‘삼중 압박’…한은의 금리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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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9 06:20:32   폰트크기 변경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직면했다. 물가와 환율 측면에서는 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지만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실제 정책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수와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가계부채 부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 인상으로의 전환에는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물가 상방 압력은 뚜렷해지고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군사적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됐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국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해 국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보다 긴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와 환율만 놓고 보면 금리 인상이 필요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경기 상황은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물가는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이 큰데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통화정책은 수요를 조절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수와 건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현재 충격은 성장을 깎아 먹는 요인”이라며 “물가가 중간에 오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내수가 회복되고 소비가 늘어나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면 금리 인상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을 가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즉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전날 “물가 부분에서는 상방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이 상승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 것인지가 중요한 요소다. 지금 수준에서는 방향성을 말씀드릴 정도로 개인적인 소신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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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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