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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에 커진 금리 인상 압력…경기·부채에 막힌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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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19 06:20:34   폰트크기 변경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국은행이 실제 정책 전환에 나서기에는 제약 요인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45.39로 전월보다 1.1%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이란 갈등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전반에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지난 16일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장중 1500원을 넘었다.


이후 환율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1480~149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이날 10.5원 내린 1483.1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물가 측면에서는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고 그러면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다”며 “환율이 높은 점도 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정책 판단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은 이란 사태로 인한 것이지만 결국 소비자물가에는 반영된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물가 상승은 수요가 아닌 공급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정책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름 충격은 생산자에게 공급하는 데서 오는 충격”이라며 “공급 충격일 때 중앙은행이 반응해야 하느냐는 논쟁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 충격이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물가를 보고 금리를 올릴지, 경기를 보고 금리를 내려야 할지가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NH금융연구소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3개월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아지고 1년 이어질 경우 연간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1년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2~4%포인트 높아지는 반면 소비와 투자는 각각 0.3~0.6%포인트, 0.6~0.7%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계부채 역시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부담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를 올려야 하는 여건이 형성될 수는 있지만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은 금리를 내리고 우리는 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금리 인상 필요성은 커졌지만 단기간 내 정책 전환에는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현재로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정책 변화를 서두르기보다 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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