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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이크론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AI·HBM 호황이 시작된 2026년 1분기(2025년9월~11월)부터, 마이크론은 지난 회계연도 1년 치 매출을 이미 한 분기에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18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첫 분기 실적을 꺼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026년 2분기(2025년12월 ~ 2026년2월) 컨퍼런스콜에서 DRAM과 NAND 사업 전망에 대해 “현재 실적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 상승”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38억6000만달러(약 36조원)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전분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이익은 161억3500만달러(약 24조 2831억원), 순이익은 137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두 제품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고, 특히 NAND 가격 상승폭이 DRAM보다 더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역시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반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트 출하량(메모리 총 용량 기준 공급량) 역시 수요보다 공급 제약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과 메모리 풀링 기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일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시험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초기 실험 단계에 불과하며 대규모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인프라 수요가 워낙 강한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모든 기술적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DRAM 수요를 위축시킬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HBM과 일반 DRAM 간 수익성 및 공급 배분 전략에 관해선 “단순히 마진만을 기준으로 제품 믹스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HBM은 통상 사전 계약을 통해 가격이 정해지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용 일반 DRAM 역시 매우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AI 시스템은 HBM과 DDR5가 함께 구성돼야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으로 쏠리는 공급 전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아키텍처 변화와 관련해서는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방향임을 분명히 했다. 온칩 SRAM이나 새로운 메모리 구조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기존 DRAM을 대체하기보다는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AI가 고도화될수록 더 긴 컨텍스트 처리와 높은 추론 능력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DRAM 용량과 대역폭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GPU나 ASIC과 같은 가속기 역시 점점 더 많은 HBM과 DRAM을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용 NAND(SSD) 수요 역시 강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함께 KV 캐시 등 신규 워크로드가 늘어나고 있고, HDD 공급 부족이 SSD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현재 NAND 시장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회사는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투자 확대 기조를 명확히 했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투자 대부분이 DRAM과 HBM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NAND 투자도 증가하겠지만 전체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급 확대에는 구조적인 제약이 존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업계는 클린룸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제약은 2027년까지 이어지고 2028년 이후에야 의미 있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로보틱스 등 새로운 수요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장기 성장률과 관련해서도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DRAM 비트 성장률을 ‘10%대 중후반’으로 제시해왔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 역시 수요 자체가 아닌 공급 제약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설명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공정 전환을 통한 효율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1-감마 DRAM과 G9 NAND 전환을 통해 원가 절감이 진행 중이며, 신규 팹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은 분기당 약 1억~2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매출 대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질의응답>
Q. 아론 레이커스(Stifel)
아키텍처 측면에서 질문입니다. 서버 수요가 엄청나고 올해 단위 성장이 Low-teens(10% 초반) 수준일 것으로 가이드하셨는데, 최근 CXL과 메모리 풀링(Memory Pooling)에 대한 이야기가 들립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를 통해 메모리 효율성을 높이려 할 텐데, 이것이 DRAM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네, 일부 고객사들이 CXL을 실험하고 있으며, 각자 평가 단계나 활용 방안을 결정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해당 구성에 맞는 메모리를 확실히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고객들은 대규모로 배포 가능한 모든 효율성 개선 기회를 시도할 것입니다. 다만 아키텍처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소프트웨어와 연동되어 대규모로 배포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기술적 제약도 많아 당장 널리 쓰이기는 어렵겠지만, 성능 테스트를 위한 제한적인 배포와 실험은 계속될 것입니다.
Q1. 아론 레이커스(Stifel)
현재 분기 가이던스에서 DRAM과 NAND의 비중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공급이 타이트한 환경에서 제품 믹스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3분기에 두 부문이 순차적으로 얼마나 성장할지에 대한 전망이 궁금합니다.
A. 마크 머피 마이크론 CFO
우리는 구체적인 수치를 분리해서 밝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지난 보고서에서 보셨듯이 DRAM과 NAND 가격 모두 강하게 상승했으며, 특히 NAND 가격은 DRAM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판매량(Volume) 측면에서는 두 부문 모두 전 분기 대비 성장했으나, NAND의 성장폭은 DRAM보다 작았습니다. 3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실적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입니다. 2026년 업계 비트 출하량은 공급에 의해 제한될 것이며, 마이크론은 시장 성장세에 맞춰 성장할 계획입니다. 결과적으로 3분기에는 DRAM과 NAND 모두 완만한 판매량 성장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Q. 크리스 카소(Wolfe Research)
클린룸(Clean room) 제약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신규 팹(Greenfield)을 시작했지만 2028년 말이나 되어야 사용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마이크론이 충분한 클린룸 용량을 확보하여 고객 수요에 완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라고 보십니까?
A. 마크 머피 & 산제이 메흐로트라
현재 모든 주요 DRAM 업체들이 클린룸 공간 제약을 겪고 있고, 2028년이 되어야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요에 맞춰 장비 주문과 설치를 유연하게 조정할 것입니다. 특히 고객들과 5년 단위의 장기 계약(FCA)을 논의하면서 장기적인 수요를 평가하고 있는데, 로봇 공학 같은 새로운 수요 벡터가 엄청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 폭증 때문에 공급이 언제 수요를 완전히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신을 가지고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Q. J. 리케슈(일본 미즈호 증권)
데이터센터용 SSD(NAND)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2026년 AI 데이터센터에서의 NAND 믹스는 어느 정도입니까? 그리고 HDD 부족으로 인해 SSD로 대체되는 수요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A.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
데이터센터 공간에서 NAND(SSD) 수요가 의미 있는 드라이버가 될 것으로 이미 예측했었습니다. 고객들이 FSD(Full Self-Driving) 등을 배포하면서 고용량 SSD 수요가 확실히 늘어났고, 이는 전체 시장 기회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지적하신 대로 HDD 부족 현상이 데이터센터 SSD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NAND 시장은 데이터센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며, 우리 포트폴리오는 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Q. 아티프 말릭(Citigroup)
비-HBM(일반 DRAM) 마진이 HBM보다 높다고 언급하셨는데, 그렇다면 공급 할당(Allocation)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의 경쟁사가 가격을 100% 인상했다는 소식도 있는데, 마진이 더 높은 일반 DRAM 쪽으로 공급을 더 전환하지 않고 HBM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적 이유가 있습니까?
A.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
제품 간의 마진 관계는 분기마다 변할 수 있습니다. HBM 가격은 안정성과 가시성을 위해 보통 전년도 말에 미리 협상하며, 현재 우리는 매우 강력한 ROI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HBM 공급에 집중하는 것은 단순히 마진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이유 때문입니다. 고객이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HBM과 DDR5(일반 DRAM)가 세트로 필요합니다. HBM 없는 DDR5나 그 반대는 무용지물입니다. 따라서 시장 균형을 위해 두 제품을 적절히 매칭해서 공급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외부의 일반 DRAM 마진도 현재 매우 견고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가격에 따라 고객 물량을 갑자기 바꾸지 않으며, 고객의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돕는 파트너십을 중시합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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