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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화장품ㆍ건기식 '투트랙'...재정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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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3-23 05:00:14   폰트크기 변경      
주총 앞두고 '윤상현 체제' 굳히기

성과 미흡 사업 과감히 정리

화장품 제조 중심 '한국콜마'

건기식은 '콜마BNH'로 분리

분야별 전문성 극대화 나서

윤동한 회장 관련 소송은 '숙제'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콜마그룹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중심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나누는 ‘투 트랙’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은 최근 계열사들의 사업을 재배치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묶고, 콜마비앤에이치(BNH)는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내용을 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자회사 에치엔지(HNG)가 보유하고 있던 화장품 제조사업 부문을 195억원에 한국콜마 자회사 콜마유엑스로 넘겼다. 마스크팩 제조사인 콜마스크 지분의 97.9%도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203억6679만원이다.

수익성이 낮았던 사업도 정리 대상에 올랐다. 자체 온라인몰을 만들어 소비자 직접 판매(B2C)도 했던 콜마생활건강은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설립된 콜마생활건강은 지난해 6억3292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대신 중국 건기식 생산법인에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공시를 통해 중국에 있는 강소콜마미보과기유한공사에 약 266억원의 현금을 출자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강소콜마미보과기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향후 반복될 수 있는 손실을 차단하기 위한 비용"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콜마 영업중단은 중국 현지 생산 법인 운영에 대한 조정으로, 중국 시장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사업장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한 ‘Made in Korea’ 전략을 바탕으로, K-건강기능식품 프리미엄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처럼 콜마그룹이 정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건 경영권 분쟁 이후 권력 구도에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콜마그룹의 분쟁은 시작됐다.

지난해 주주총회를 통해 윤 부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고, 그의 측근인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분쟁은 사실상 윤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후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체제에서 외연 확장 차원으로 확대했던 사업 가운데 본업과 거리가 있거나 성과가 부진한 부문부터 걷어내는 모양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조영주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아버지인 윤동한 회장 측이 윤여원 대표와 함께 콜마홀딩스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인물 중 한명으로 윤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계열사 간 사업 재편과 자금 이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재무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지배구조 안정과 의사 결정에 대한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변수도 있다. 윤동한 회장이 제기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앞서 2019년 말 윤 회장은 아들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이 경영 질서를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였다며 반환을 요구했다.

반면 윤 부회장 측은 관련 조건이 명시되지 않았으며, 이후 의사결정도 통상적인 경영 판단 범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지주사 지분 구조와 경영 정당성을 둘러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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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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