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개발’이란 이름으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살아오는 동안 우리는 ‘환경’과 ‘자원’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환경위기는 기후변화를 유발해 생태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EU 등 선진국들은 이미 자원을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이용하는 녹색성장(Green Growth)에 국력을 집중하고, 녹색기술 육성과 환경규제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동시에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등 선진국들의 녹색성장 개념을 받아들여 우리는 에너지・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성장동력 확충, 기업 경쟁력과 국토 개조, 생활혁명을 포괄하는 종합적 국가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의 강점인 IT기술을 토대로 하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도시 개발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2009년 현재 전국의 50여 개 지역에서 유비쿼터스 개념이 적용된 U-City를 계획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국토해양부에서는 ‘유비쿼터스 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을 바탕으로 이들 사업지 중 31개 지자체 44개 사업지구(2009년 5월 기준)를 ‘유비쿼터스도시 건설사업’으로 인정하고 있다..
지식집약형산업 전.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한 시대의 지배적 이론이나 사고, 가치관 등을 패러다임이라고 할 때 U-City와 녹색성장은 분명 도시계획이나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특히 IT와 녹색기술을 연결할 경우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지식집약형’ 산업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핵심 녹색기술을 이미 선점한 선진국들과 격차를 줄이고 차별화를 통해 우리만의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성장시켜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U-City를 통해 녹색성장이 인구와 건물이 집약된 모든 활동공간에 투영돼 장소적 개념이 될 수 있을 때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U-City를 단기간에 서두르면서 공급자 위주의 IT기술 구현에 초점이 맞춰지고 도시마다 장기 로드맵 및 인프라와 기술・서비스의 표준화 없이 U-City가 구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막대한 구축비용과 운영비 부담을 가지고 있는 U-City 구축은 도시공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접근방식이 요구되는 분야이다. 하지만 첨단정보통신기술을 도시에 구현함으로써 도시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도시의 근본적 문제점을 해결하기보다는 단순한 기능적 변화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용자에 대한 배려 없이 보유 기술의 상용화를 목적으로 시민체감형 U-서비스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이 되고 있다. 이는 U-City 구축을 위해 들어가는 각종 기반시설 설치 및 관리비용은 분양가 및 세금으로 충당되지만 비용을 지급한 시민들은 U-City를 체감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
이러한 도시공간에서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시민체감형 U-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U-City와 녹색기술이 융・복합되면 도시경쟁력뿐만 아니라 신도시 수출을 위한 하나의 산업으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U-City와 녹색성장이 각기 도시에 결합되는 형태는 한계를 가지며 거시적으로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오늘뿐만 아니라 장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개념을 갖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바로 U-City와 녹색기술이 하나로 접목되는 지속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모델로 U-Eco City R&D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U-Eco City R&D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2008년 8월에 시작해 2013년까지 5년 동안 국가 R&D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U-City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U-Eco City사업이 국가 녹색성장과 맞물려 성공적으로 끝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고려되고 있다..
첫째, U-Eco City에 대한 미래상 제시 및 글로벌 브랜드화 방안을 찾고 있다. U-Eco City 개념 및 미래상을 설정할 수 있는 법・제도를 통해 선진기술로 표준모델화 및 홍보전략을 수립하여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둘째, 표준서비스 체계와 차세대 통신 인프라가 확보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도시특성이 반영된 표준화된 서비스체계와 통합 플랫폼이 확보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여 지속적으로 도시에 U-Eco City 서비스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셋째, 세계 최초 U-Space 첨단도시 구현을 글로벌 상품화로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공간별 U-Space 구축기술을 운영상 표준으로 제시하여 정보통신과 건설기술을 통합한 전략상품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넷째, IT기술과 생태공학이 융・복합된 생태계 순환 기술을 실용화하고 있다. 도시환경의 질적 개선, 개발이 가능하도록 에너지・자원 순환형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회적 비용 절감과 함께 Eco-Space 조성 기술 실용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의 질적 개선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U-Eco City 미래도시 건설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U-Eco City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서비스를 도시공간에 구현해 경제적 비용 절감과 수요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술통합 노하우의 적용 보편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U-Eco City 기술・서비스는 ISO와 OGC 등 국제기관의 표준화를 고려하여 테스트베드에 적용하며 국내뿐만 아니리 국외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주축 10개기관 참.
특히 U-Eco City R&D사업에서 개발되는 기술・서비스의 통합운영과 상용화 가능성, 경제성 평가와 모니터링 등의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중심으로 경원대학교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약 10개의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테스트베드 구축은 U-Eco City기술・서비스를 우리의 신도시 건설 및 도시재생 기술과 결합하여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기술 확보를 의미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신도시 수출정책과 맞물려 국가에서 추구하고 있는 녹색성장의 견인적 역할과 신성장동력으로 국가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한다는 것이 U-Eco City R&D사업을 더욱 고무적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도시민의 삶의 질과 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다. U-Eco City 기술・서비스는 국토와 도시, 건축과 교통 개조를 통해 저탄소녹색성장의 한국적 모델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며, 기존 선진국의 녹색기술과 차별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
U-Eco City가 철학과 시민친화, 그리고 표준화를 통한 확장성을 확보할 때 도시 및 국가의 경쟁력 제고 수단이 되고, 국가 저탄소녹색성장의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며 자연, 공간, 기술, 인간이 조화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와 같이 기존에 정체성을 갖지 못했던 획일화된 한국의 도시에 U-Eco City는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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