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시장에서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의 주요 진출권역은 중동,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였다. 현재도 대다수의 해외 건설수주를 이 지역에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건설시장의 빅(Big)3 권역은 북미시장, 서유럽 시장,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건설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권역의 매출규모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즉 전 세계 시장의 전체 규모로 볼 때 국내 기업의 활동영역은 적도 부근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주로 오일달러 혹은 각종 자원달러를 기반한 투자지역의 건설활동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다양한 위도의 권역 진출이 필요하다. 즉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선진기업은 시장이 있는 곳에는 항상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진출권역이 한정돼 있다는 의미는 해당 권역 시장의 퇴조 이후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 건설시장은 권역별로 차이가 있었을뿐 항상 성장해왔다는 점을 국내 건설기업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세계 건설시장의 주요 이슈는 다양하지만 크게 1)글로벌화 2)인력시장의 위기 3)녹색건설 4)기술혁신 가속화로 정리할 수 있겠다. 순서대로 주요 이슈별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1)글로벌화(Globalization.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건설시장에서도 같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자본의 투자 증가, 숙련인력 및 자재의 글로벌 소싱, 기업간 입찰경쟁 심화, 개별 국가의 경제위기, 안보적 위협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간 입찰경쟁에는 중국, 인도, 터키 국적 기업의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건설기업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사업의 발주단위(단위 사업 규모)가 과거보다 확대된 것과 함께 이러한 글로벌화의 영향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특정 권역 혹은 상품에 진출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이 일상화된 지 오래됐고, 건설기업뿐만 아니라 설계 및 엔지니어링사간 인수・합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계 건설기업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유럽계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
2) 워크포스(Workforce) 동.
전 세계적인 인구 감소와 더불어 건설현장의 숙련된 노동인력의 감소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동유럽권 노동자, 미국은 중남미권의 노동자 유입으로 건설현장에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사망률이나 사고율이 높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손실비용, 부정적 이미지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나 영국의 건설산업은 생산성 향상, 각종 캠페인, 민・관 협력 교육, 성과 측정, 산업 이미지 개선 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녹색건설 기조로 인해 ‘그린칼라워커(Green Collar Worker)’라는 녹색 건설기술 지식을 보유한 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Top 100 Green Design Firms’나 ‘Top 100 Green Contractors’ 내 업체의 경우 USGBC(The United States Green Building Coucils)에서 자격을 인증 받은 전문인력의 보유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재 100대 설계회사의 경우 업체당 100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건설업체에서도 업체당 평균 84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녹색건설시장의 성장은 국가의 녹색성장에 대한 기여뿐만 아니라 지식기반형 인력의 역량 강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
.
3) 녹색건설(Green Construction.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녹색성장(Green Growth)이 돼 가고 있다. 즉 지구 환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이를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향후 수십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국가적 어젠다인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타 산업과 함께 우리 건설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녹색 건물만이 아니라 녹색 교통, 녹색 에너지 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각종 신성장동력 사업은 바로 건설산업에서 출발하거나 완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의 녹색건설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매년 6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큰 투자비중은 신규 건설투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거를 포함한 빌딩부문 역시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집계되고 있지만 미국을 기준으로 올해 최대 3000억 달러 시장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전문가는 2013년 들어서는 세계 권역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빌딩 발주량의 최소 13%에서 60%까지 녹색 건물로 발주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건설기업인 미국의 터너는 연간 10조 달러 이상의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그린빌딩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도시의 개발은 녹색건설기술수준을 한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신재생에너지 시설 건설, 교통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 건설, 주거 및 빌딩 건설 등 건설산업의 주요 영역이 상호 유기적으로 계획되고 건설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해외 경쟁력을 제고시켜 세계 건설시장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녹색건설시장은 범세계적인 정책 수요 및 공동 대응전략에서 유도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해야 한다. 선수요 후공급하는 구조보다 공급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서의 특징도 갖고 있다. 녹색건설상품과 세계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국내 건설산업 및 기업에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와 기업 등 건설산업의 모든 주체가 모여 보다 큰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4) 기술 혁.
세계적인 잡지인
하지만 기업의 속성상 장기적 성과보다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혁신을 위한 투자의 우선순위가 낮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관련된 숙련 기능공의 부족, 신기술 적용에 요구되는 훈련과 교육이 부족함도 지적했다. 또한 기술 혁신에 필요한 법, 제도, 기준의 장벽 역시 해소돼야 할 부문으로 언급했다. 기술 혁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서는 버즈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프랑스의 교각 250m 높이의 밀라우 다리와 같은 선도 프로젝트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5) 컨스트럭션(Construction) 202.
맥그로힐 건설의 보고서에서는 2020년 건설현장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데, 지금까지 본고에서 언급한 각종 건설의 개념이 현장에서 일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계 건설기업의 성장(미국시장 진출)과 인적자본(Human Capital)이 기업의 주요 경쟁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은 국내 건설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현재 국내의 많은 대형 건설사가 2015년이나 2018년까지의 성장목표를 매우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장과 달리 앞으로 성장을 위해서는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인력과 조직의 정비, 관리기술(Poject Management)과 각종 첨단기술 분야의 혁신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세계 건설시장은 항상 움직이는 상태로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시장이든 존재한다. 즉 항상 성장하고 진화한다는 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항시적인 시장은 없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존이 좌우된다..
국내 기업의 경쟁상대는 점차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규모는 이미 글로벌 기준으로 50위권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비해 우리의 경쟁력(체력)은 아직까지 내수시장 위주다. 글로벌 기업의 경쟁무대와 상대는 선진국 시장 및 선진국 국적의 기업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한 필수과정으로 미국시장 진입이 필요하다.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임과 동시에 비교적 안정된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시장이다. 미국시장 진입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기업 중 미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은 거의 없다. 내수 중심 시장에서 가능한 한 빨리 글로벌 중심 시장으로 조직과 인력의 전환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석인 건산연 연구위.
<공동기획: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