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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리포트> 웹 기반 분산형 린건설 정보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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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19 11:02:57   폰트크기 변경      
건설지식관리의 효율 극대화를 위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개발
 건설기업 내 또는 프로젝트 간 지식 공유의 어려움으로 인해 재작업이나 시행착오 등 낭비요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대형 건설업체는 지식경영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본사와 현장을 통합한 지식관리시스템을 자사의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의 일부로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는 지식관리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조직원들은 현재의 지식경영활동 효과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축적된 지식에 대한 활용도는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지식경영활동을 강요하는 조직에 대한 저항을 보이고 있으며, 지식경영활동에 대한 동기가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일부 중소건설업체도 지식경영 효과에 대한 기대에 의해 지식관리시스템 구축 및 조직 내에서의 지식경영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돼 온 린(Lean) 개념의 건설업 적용은 이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지식기반산업을 추구하는 현대의 건설업 동향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했으며, 이런 움직임은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의 연구비 지원에 의해 2005년 건설기술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R&D과제(과제명: 웹 기반 분산형 린건설 정보시스템 개발)로 구체화됐다.

 린건설연구단은 건설생산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ㆍ시공 단계의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런 시스템들과 더불어 건설 프로젝트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제공해주기 위한 건설정보 포털을 개발했다.

 오는 9월 연구 종료를 앞둔 연구단은 현재 시스템 보완과정을 거쳐 매뉴얼 제작과정에 있다. 또 연구 종료시점과 관계없이 해외건설기업 보급을 위한 시스템 영문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연구단 조직은 4개 세부 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1세부(한국건설기술연구원 외 2개 기관)는 건설자재 중 철근자재를 대상으로  ADC(Automatic Data Collection) 기반 JIT(Just In Time) 자재조달 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2세부(한미파슨스 외 3개 기관)는 설계단계의 협업체계 최적화 및 성과물 위주의 설계관리를 위해 웹 기반 설계관리시스템(Design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이하 DIMS)을 개발했다. 3세부(중앙대학교 외 2개 기관)는 린 개념을 기반으로 시공단계의 공정관리 개선을 위한 시스템(SimCon & SimTower, 수행성능평가시스템 등)들을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4세부(서울대학교 외 3개 기관)는 1ㆍ2ㆍ3세부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블로그 중심으로 통합하고, 지식관리를 핵심 기능으로 하는 건설정보 포털을 구축했다.

 [철근 자재 공급망 및 조달시스템 혁신 모델 개발]

 린건설에서는 건설 프로세스를 이동, 대기, 처리, 검사로 분류해 처리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세스를 낭비요인, 즉 개선이 필요한 프로세스로 간주한다. 건설 프로젝트에서 자재조달과정은 개선이 필요한 대표 프로세스라 할 수 있으며, 철근공사는 금액비중이 크고, 공정 측면에서도 주공정(Critical Path)에 속해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성과도 직결되는 주요 관리대상이다. 따라서 연구단의 1세부에서는 철근공사의 선진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할 목적으로 현장가공과 대비되는 새로운 가공 시스템인 공장가공 환경에서 철근공사 관련 주체들이 요구하는 업무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설계 협업 및 최적화 시스템 개발]

 2세부에서 개발한 DIMS는 △설계업무, 요구정보 및 성과물을 포함한 설계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정의, 성과물별 가중치 및 체크리스트에 대한 정의를 위한 모듈 △참여주체간 협업체계를 관리하기 위한 모듈 △설계도서를 관리하기 위한 모듈 △투입시간, 일정, 품질, 인허가 등의 다양한 설계관리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모듈이 주요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은 여러 설계관리 지표를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참여주체간 상호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 생산 프로세스 혁신 기술 개발]

 3세부에서는 시공단계의 공정관리를 중심으로 린 개념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 멀티에이전트 기반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인 SimCon과 유전자 알고리즘 기반의 양중자재 및 장비 위치결정 최적화 시스템인 SimTower는 공정계획의 신뢰성 확보를 통해 대상사업의 공기 적정성 검토업무를 지원할 수 있으며, 직관에 의해 수행되던 기존 현장공정계획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기법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수행성능평가시스템은 예산과 공기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성과측정방식에서 벗어나 작업과 자원공급의 원활한 흐름정도를 측정함으로써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웹 기반 분산형 건설정보 시스템 구축]

 건설생산 프로세스 중 설계와 시공단계에서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시스템으로 개발한 것이 앞서 1~3세부의 역할이라면 4세부는 이런 시스템들을 통합해 제공하고 지식관리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자 했다. 우선 지식관리 기능을 갖춘 포털을 개발해 모든 시스템이 제공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으며, 개인ㆍ프로젝트ㆍ기업 수준의 블로그를 개발해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이 자유로운 형태로 지식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시스템 통합은 DIMS와 수행성능평가시스템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블로그에서 추진됐으며, 통합되지 못한 각종 시스템들도 포털 내에 링크돼 제공될 예정이다.

   
 

 린건설정보시스템의 다양한 기능 중 블로그 기반 지식관리시스템은 PMIS와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가 통합된 형태로 제공되며, 웹 기반의 중소기업지향형으로 개발됐다. 개발과정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기존에 개발돼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과의 호환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지식수급자가 지식제공자가 될 수 있으므로 두 주체 모두 원하는 형태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했으며, 건설전문포털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객관적 지식을 중점적으로 확보했다.

 일반 포털과 마찬가지로 린건설정보시스템의 성패는 향후 운영단계에서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얼마나 적절히 반영하느냐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따라서 제공되는 지식에 대한 객관적 평가방법과 각종 모듈에 대한 개선보완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박문서(국토부 린건설연구단장/서울대 공대 건축학과 교수)

 <인터뷰> 박문서 단장

 “지식관리-미래 건설기업 경영의 화두”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연구시작시점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 지원, 시스템 개발과정에서는 사용자 편의성 확보에 가장 중점을 뒀다. 국내의 건설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되면서 IT기술력이 미약한 중소기업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효율적인 건설관리를 위한 각종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됐지만 대부분 연구결과물들은 IT 기반으로 개발됐고,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는 대기업의 배타적 기업운영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의 지식관리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CEO들이 향후 기업경영의 화두로 지식관리를 언급하는 것과 같이 우리 연구단은 건설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설생산 프로세스 혁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으며, 중소기업이 보다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형태로 웹 기반의 포털과 블로그를 선정하게 됐다.

 연구결과가 건설산업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지금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건설산업의 여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추진됐지만 실무적용 과정에 효율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지식관리시스템도 마찬가지이며, 이유는 지식제공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식은 제공자가 수급자이며, 수급자가 제공자이다. 일단 많은 지식이 확보된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지식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업무와 별개로 지식을 입력하기에 건설산업 종사자들에게 주어진 업무가 많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업무지원 기능과 지식관리 기능을 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건설포털을 개발했으며, 그동안 개개인의 경험과 직관에 머물러 있던 건설지식들을 보다 용이한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으므로, 국내 건설인력들의 전문지식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결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책ㆍ제도적 지원책은.

 -우선 객관적 평가를 통해 검증 받은 지식이 확보돼야 한다. 린건설정보시스템은 지식의 양이 많을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입력된 시스템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에 대한 교육 및 평가를 위한 체계를 정책적으로 마련한다면 보다 활발한 시스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교육인력 등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건설산업에서 지식관리의 미래전망과 앞으로 추가로 필요한 연구는.

 -건설지식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창출되며, 따라서 PMIS와 KMS의 연계관리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건설 프로젝트의 특성으로 대부분 지식의 재활용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프로젝트의 유사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관한 연구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프로젝트 블로그에 적용되는 다양한 관리 모듈들은 지속적으로 수정ㆍ보완 및 추가ㆍ삭제가 요구되므로 건설IT시스템들의 평가체계와 관련된 연구도 필요하다.

 건설지식관리 확산을 위해 정부와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지식을 받기만을 원하는 수동적인 태도로 접근한다면 건설지식관리의 확산을 어려울 것이다. 기업차원에서 지식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프로젝트 완료시점에 프로젝트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건설지식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확보를 위한 교육체계의 확보와 건설 IT기술 활용을 독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병행된다면 효율적 지식관리를 위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서태원기자 tae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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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서태원 기자
taej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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