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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조달청이 500억원 이상의 공공 발주공사에 BIM 의무 적용을 공표한 이후로 건설회사의 BIM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사업의 전체 과정에서 건설정보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과 유지관리 단계에서 요구되는 정보들이 BIM을 통하여 통합되는 체계를 밝히고 이를 현업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에 따라서는 플랜트산업에서 적용되고 있는 객체형 3D 설계와 통합 설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건설정보 구축 및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단계적 BIM 적용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고, 단순한 3D 형상설계 정도로만 이해하고 발주자 요구에 따른 단순 대응 수준에 그치는 기업도 있어 기업마다 그 적용수준에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건설회사의 BIM적용현황을 파악하고 건설회사들의 BIM적용수준을 객관적인 평가모델을 개발하여 각 건설회사들의 BIM적용수준을 평가하고, BIM 활용단계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향후의 단계적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진단항목의 구성 및 정의
진단항목은 크게 기술영역과 관리영역으로 구분되며, 기술영역은 BIM을 운용하는 기술적인 측면의 역량을 정의하고, 관리영역은 BIM기술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조직과 프로세스 등 관리적인 측면의 역량을 정의하였다. 이와 같이 제시된 진단항목은 기존 연구들의 진단항목을 검토하여 건설회사의 특성을 고려하여 BIM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으로 수정해서 작성하였다. 각 항목별로 건설회사의 BIM역량수준을 평가하기 위하여 4레벨로 구분하였으며, 항목별 레벨은 항목의 특성에 따라서 다르게 정의하였다.(<표 1> 참조)
<표 1> 진단항목의 구성 및 정의
종합결과
조사는 30대 건설회사들 중에서 BIM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일정한 활동을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면담내용은 BIM의 도입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서 조사하며, 조직과 시스템, 인력, 절차, 의지, 사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상기 진단항목별로 BIM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건설회사의 발전단계를 구분하고, 각 단계의 BIM 활용역량을 평가하여, 각 건설회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함에 활용하였다. 도출된 BIM수행능력 역량수준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비슷한 유형을 보이는 회사들을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인프라구축형
인프라구축형은 아직 조직의 도입의지 및 향후 BIM적용의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보다는, 일차적으로 BIM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구축환경, 전문인력의 보유에 의의를 두는 유형에 해당됨. 소수의 선구적인 실무 직원들에 의하여 BIM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기업은 큰 의지가 없이 진행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IM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역량 수준이 모두 1단계에 해당하여 실질적으로 BIM 수행능력이 매우 미흡하며, BIM업무 수행영역도 단순한 3D 전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참조)
우선적으로 경영진의 BIM에 대한 이해와 사업환경 측면의 개선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으며, BIM 도입을 추진하는 실무진의 전략적인 사고와 목표설정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과 단계적 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경영진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림 1> 인프라구축형 건설사들의 BIM 적용 현황
△기술활용형
기술활용형은 일정한 수준에서는 BIM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BIM의 부분적인 활용이나 일부 사업의 부분적인 목적에 기술적으로 활용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조직의 지원보다는 주로 프로젝트 단위의 지엽적인 적용에 의하여 BIM이 도입되고 있고, 간섭체크나 설계 검토 등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이 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조직적인 지원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전사차원의 접근보다는 프로젝트 중심의 접근이 우선되고 있으므로, 실무 적용을 통해서 문제점과 개선방안들을 도출하고 중장기적인 기대효과들을 발굴하고,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전사차원의 적극적인 적용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그림 2> 기술활용형 건설사들의 BIM 적용 현황
△투자형
투자형은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BIM이 도입되고 있는 유형에 해당된다. 투자형의 가장 큰 특징은 BIM의 도입 의지, 본사 차원의 지원의지가 강력하다는 데 있으며, 그에 따른 조직적인 지원도 뒷받침이 되고 있어 체계적으로 BIM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BIM인프라 구축과 BIM인력양성 및 교육이 안정적인 계획 하에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BIM 프로세스 정립, BIM 지식관리, BIM 품질관리, BIM 소프트웨어관리 등 BIM을 통한 협력설계나 품질관리, 통합화된 건설정보관리를 위한 기업의 프로세스 자산화 등 장기적 관점의 체계 구축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참조)
<그림 3> 투자형 건설사들의 BIM 적용 현황 분석결과
결론 및 시사점
이번 조사결과 우선 국내 30대 건설기업들 중에서도 BIM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30% 내외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직 국내 건설산업이 BIM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BIM을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적용수준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 초기 단계 수준으로서 3D 모델을 이용한 간섭체크나 설계검토 등에 그치고 있고, 정보통합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건설체계 혁신 등의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건설시장환경이 악화되면서 경영진의 관심이 당장의 수주를 통한 물량 확보에 치우치면서 장기적인 투자와 교육, 조직의 변화를 수반해야 하는 BIM의 도입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들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자 차원의 상향식 BIM도입에 대한 노력들은 꾸준하게 전개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성과들이 나타날 경우 경영진의 지원을 유도해 내는 기업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BIM 도입에 있어서 회사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서 해외 선진기업의 경험과 기술력을 도입하고 중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BIM 도입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경영진이 기존에 BIM을 통해서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경험한 경우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장기적인 투자를 통한 BIM 활용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였다.
이번 연구의 조사대상이 되었던 대부분의 기업들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구입해서 활용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BIM의 도입이 더딘 이유로는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에 대한 설득을 위해서라도 BIM을 도입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사업과 기업차원의 성과 및 기대효과를 가시화하기 위한 평가방법이 필요한 이유다.
조사결과를 종합해볼 때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로 국내 건설회사의 BIM 도입 수준은 부분적이고 단기적인 효과만을 목적으로 하는 초보적인 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일부 상위 기업들의 조직적인 BIM 도입 노력은 기업의 생산 체계를 혁신하고 그 성과를 향상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로 BIM 도입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BIM의 전문성과 의지를 갖춘 실무자의 노력과 경영진의 도입 의지인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로 건설시장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충분한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의 여건에 따라서 최선의 BIM 도입 방법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넷째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도모해야 하는 건설회사의 입장에서는 BIM을 통한 선진화된 건설사업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에 따른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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