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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 리포트> 건설 경영자의 감성 리더십,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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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6-25 14:55:25   폰트크기 변경      

 

   
 경영자의 리더십은 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필요충분 요소다. 다만 과거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십이 조직을 이끌어 왔다면 최근에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주는 감성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빠르게 변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리더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의 성패 원인을 조사한 에버그린(Evergreen) 프로젝트에서도 성공 요인의 첫번째로 리더십을 꼽았으며 두번째로 인재 확보, 세번째로 혁신 문화, 마지막을 파트너십으로 선정했다. 즉 리더십이야말로 경영의 핵심 요소인 것이다.

 경기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건설업에서도 경영자의 리더십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이다. 더욱이 ‘창조 경제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건설업체의 생존을 위해 경영자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융합을 이뤄내기 위해 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감성 리더십을 갖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이러한 감성 리더십은 조직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도 효과적이다. 일례로 외환위기 때 경영자가 직원들을 다독이고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기를 살려주는 감성 리더십을 발휘한 기업의 경우 핵심 인재들이 자리를 지키며 조직을 지켜냈다.

 이러한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지능 지수Intelligence Quotient)’와 다르고, 기술적인 스킬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리더십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기존 연구에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경영자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의 ‘감성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 지능이 없으면 단순히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분석적인 마인드,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위대한 리더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188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의 어떠한 능력이 조직에 뛰어난 성과를 내고, 조직성과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개인의 능력을 △기술적 능력(technical skills) △인지적인 능력(cognitive abilities) △효과적인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3가지로 분류했다. 그 다음 조직의 뛰어난 리더들은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와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지능은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한 요인이며 전체 모습을 그려내거나 장기 비전과 같은 인지적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성과에 대한 영향도를 계산한 결과, 감정 지능은 모든 업무 영역에서 다른 개인적 능력보다 약 2배 이상 중요하다고 밝혀졌다. 더욱이 상위 레벨의 리더일수록 감성 지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직 성과 차이의 90% 이상이 감성 지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 리더십을 위한 5가지 필요 능력 

 이처럼 경영자에게 중요한 감성 리더십은 ①자기 인식 능력(Self-Awareness) ②자기 통제 능력(Self-Regulation) ③동기부여 능력(Motivation) ④공감대 형성 능력(Empathy) ⑤사교적 기술(Social Skills)의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자기 인식 능력(Self-Awareness)이란 자신의 감정, 장점, 욕구, 동기유발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강한 자기 인식을 가진 사람은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비현실적인 희망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업무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알고 있다. 자기 인식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가치 체계와 목표에 대한 이해까지 포함할 수 있으며 자기 인식이 능한 사람은 자신의 가치와 부합하는 일을 찾고 에너지를 쏟아낸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자신을 현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며 자기 인식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정확하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즉 자기 인식이 높은 사람은 막연한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언제 남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

 둘째, 자기 통제(Self-Regulation)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봉착한 문제를 객관화 시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기 통제를 가진 리더는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말을 조심하고 팀의 열악한 성과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상황의 뒤로 물러서 실패의 이유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판단한 후 자신의 팀을 소집,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고 문제의 분석을 한 뒤 잘 고려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리더에게 이러한 자기 통제가 필요한 이유는 자기 통제가 있는 사람은 신뢰와 공정성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환경은 내부의 파벌 싸움이나 정치적 활동을 감소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재능있는 조직 구성원의 이직을 막는다. 자기 통제는 기업의 합병, 분리 등 변화가 많은 환경에서 리더가 감정을 잘 다스림으로써 유연히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강한 자기 통제는 기업 수입의 과장 혹은 회계 부정 등 충동적인 선택을 하지 않게 함으로써 조직과 구성원의 성실성을 증진시킨다.

 셋째, 동기 부여(Motivation)는 모든 리더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요소로 외적 요인(돈ㆍ명예 등) 보다 자신의 깊은 내적 욕구에 의해 현재 자신의 일을 성취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동기 부여 능력을 갖춘 사람은 성과 향상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를 하며 현재의 성과가 부진할 때도 긍정적인 태도와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또한 일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 파급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넷째, 공감대 형성(Empathy)은 감성 지능의 요소 중 가장 쉽게 인식될 수 있는 요소로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즉 종업원들의 감정을 사려 깊게 이해해 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공감대 형성이 리더십 구성 요소로서 오늘날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팀 업무 형태가 늘어나면서 조직의 의사 합의 과정에 많은 충돌과 연합이 형성되면서 타인의 관점을 이해해야 할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종업원들이 일하는 글로벌 환경이 중요해짐으로써 공감대 형성이 오해나 실수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뛰어난 인재를 지속적으로 보유해야만 하는 현재 기업환경 속에서 코칭과 멘토링 등을 통한 관계 및 공감대 형성은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사교적 기술(Social Skills)이란 모든 기업의 리더들에게 필수적인 요건으로 공감대 형성 능력과 마찬가지로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사교적 기술은 단순히 친목 도모의 수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사교적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광범위한 인맥을 보유, 사람들과 공통점을 찾는데 익숙하다. 사교적 기술은 스스로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통제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헤아릴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사교적 기술은 사람들과의 협력을 유발할 수 있게 하며, 조직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에 능숙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교적 기술은 다른 감성 지능과 비교해 대부분의 회사에서 중요한 리더십 능력이다.

 이상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감성 지능은 학습될 수 있으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잘 개발된 감성 지능은 개인과 조직에 이익을 주기 때문에 최근의 감성 지능은 ‘nice to have‘에서 ’need to have’로 바뀌고 있다.

 △건설업에서도 감성 리더십 필수 

 건설산업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산업이라고 할 만큼 사람에 기초를 두고 있는 산업이다. 대외적인 측면에서 감성 리더십은 기업의 매출액과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라는 효과를 줄 수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직원의 기업 충성도 강화와 핵심 인재 양성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칫 거칠기 쉽고 역동적인 업무를 하는 건설업에서 감성 리더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경영자의 감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다.

 최은정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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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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