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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위기상황 ‘조기경보’… 준공시점 손실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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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9-15 06:00:02   폰트크기 변경      
<연구기관 리포트> 해외건설 ‘리스크’ 탐색기능 강화하라
 사업규모 대형화 추세 속 관리역략 강화 중요

 해외건설 리스크 지수 활용, 수익성 확보해야


 건설산업은 해외시장 진출 후 50년 만인 지난 6월에 누적 수주고 700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국가경제 성장에 여전히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2014년 국가별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 종합 평가’에서는 세계 8위로 도약했고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이 최근 발표한 250개 선진기업의 매출 규모 비교 분석에서도 한국은 세계 건설 5대 강국으로 진입했다. 특히 상위 50위권 내에 6개의 국내 건설사가 포함되는 등 세계 건설강국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산업의 이런 쾌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은 과제가 산적하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금융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속적 저유가 흐름 속에 시장의 외적 환경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과거보다 대형화된 사업 규모를 극복할 기술력과 관리 역량의 배양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해외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내실 있는 사업의 수주를 포함한 수익성 향상 전략이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건설기업들이 수행 중인 해외사업의 잠재 리스크 규모를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탐색기(Explorer) 기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국내 건설기업은 이러한 기능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조기경보 역할이 아니라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알람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문다.

 이에 따라 조기 경보형 리스크 탐색 기능의 장착이 시급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개발한 해외건설사업 리스크지수(IPRI, International Project Risk Index)를 활용해 공종ㆍ권역ㆍ규모별 건설사업의 잠재 리스크 변화와 추이를 탐색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할 전략 수립을 선제적으로 단행할 것을 제안한다.

 IPRI의 성과물 및 활용방안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개발한 해외건설사업 리스크지수(IPRI)는 국내 대형 10대 기업이 수행 중인 사업들의 잠재 리스크 변화 및 추이를 설명하는 지수이다.

 공종ㆍ권역ㆍ규모ㆍ기업별 분류가 가능해 특정 시점에서 건설사들이 체감하고 있는 잠재 리스크의 규모를 지수화한 기초 자료다. 이에 더해 개별 프로젝트가 산업의 총체적 잠재 리스크 규모에 미치는 민감도 지수(SI, Sensitivity index)도 제시해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사업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관리 및 리스크관리 역량의 불안정 지수(UI, Unstability Index)를 활용하면 공종ㆍ권역ㆍ규모ㆍ기업별 해외사업 수행 역량을 간접적으로 탐색할 수도 있다.

 특히 사업 수행의 현황, 조기 경보, 예측을 제시하는 2WF(Watching, Warning, Forecasting) 맵은 산업 차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대상으로 잠재 리스크 규모가 늘어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들을 시각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도다. 2WF맵은 IPRI, SI, UI와 함께 수행 중인 해외건설사업들을 통합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처럼 해외건설을 탐색하기 위한 요소 기능들의 결과물은 매년 분기별로 생산돼 정부차원의 금융 및 정책을 지원하고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주 규모가 급증하면서 IPRI 평균지수도 2006년 이후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과거보다 사업의 규모와 난이도는 커졌지만 국내 건설기업들의 프로젝트관리 및 리스크 통제 역량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이 지연되는 현상은 당장의 영업실적에 반영돼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간접비 상승이나 지체상금과 관련한 원가 상승 요인들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10∼2012년 사이에 누적된 잠재 리스크는 2012년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그 여파로 2013년에 국내 건설기업들의 영업실적들이 대거 하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건설강국 위상을 지속화할 과제는

 해외건설 리스크 탐색 기능(IPRI, UI, SI, 2WF)을 통해 프로젝트 관리의 총체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조기 알람 기능과 준공 시점에 과다한 손실의 최소화 대책, 주기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국내 건설 기업의 공종별ㆍ본부별로 전사적 성과 관리를 위한 적시성 확보, 진출국의 정치, 사회, 경제 등 요인 분석과 통합해 활용하면 기업 경영 전략 수립의 가이드라인은 물론 리스크 정보의 수직·수평 통합 운영에 따른 후속 사업 추진과정의 ‘Lessons Learned’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산업 차원의 종합적 조기 경보 기능을 확보함으로써 선제적 대응 및 통제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기회를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금융 지원 대책 수립 때 나침반 역할도 가능하다. 정부의 건설산업 육성 정책 및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단계적 전략 수립의 가이드라인으로도 유용하다.

 리스크 탐색 기능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국내 건설기업들도 단기적으로 과거 경험 사업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산재한 데이터를 집대성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노출된 잠재 손실을 사전에 통제할 조기 알람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기존 프로젝트 관리체계의 진단부터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 그리고 관리 영역을 ‘영업+수주+수행’으로 확대해야 한다. 리스크관리 역량 제고와 손실 현실화를 막거나 최소화할 준비도 필요하다.

 해외건설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인 만큼, 수주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전략 수립은 필수다. 사업 수행 성과를 재무적 관점에서 기술적 관점으로 확대해 연속적ㆍ선제적 모니터링 기능을 확보하는 데서 시작해야 바람직하다. 리스크지수(IPRI)와 불안정 지수(UI)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사업 수행에 있어 공기지연에 대한 대응이 선제적으로 적시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4년 ‘IHS Global Insight’의 세계 건설시장 보고서를 보면 해외시장 규모는 2019년까지 약 14조7000억 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이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관리 역량을 개선하는 데 노력과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의 잠재 리스크를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해외건설 리스크 탐색 기능들을 구축, 활용해 선제적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 위기상황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사업을 수행하면서 마주치는 위기를 제로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선제적 탐색과 모니터링은 위기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위기 대응 비용을 줄여 기업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제공=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정리=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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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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