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연구기관 리포트> 건설지식정보허브(K-Hub)로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해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15-10-26 16:09:46   폰트크기 변경      
 

 작년 국내 건설 수주액은 107조원, 해외 수주액은 약 75조원(660억 달러)으로 전체 수주에서 해외 건설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달했다. 국내 건설기업의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 터키, 일본 등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차별화된 경쟁력 보강이 절실하다.

 특히 현 시점은 적절한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식정보(Knowledge)의 신속한 분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행 중인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 관리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 환경 및 규모, 인력, 자재, 장비 등 사업 수행의 인프라에 대한 분석역량 향상도 선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과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건설지식정보허브(K-Hub)를 소개하고, 향후 건설산업계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지식정보의 방향을 제안한다.

 K-HUB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의 시금석

 ‘건설지식정보허브센터’ 연구사업은 국내에서 제공되는 건설 관련 데이터와 정보량은 물론 이를 해석할 역량도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건설 관련 산업부문, 연구부문, 공공부문에 분산된 기존 데이터를 네트워크화, 체계화해 새 지식을 창출하고, 국토교통 분야의 건설지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다양한 외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지식정보의 혁신적 체계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K-HUB는 10개 모듈로 구성된다. 국가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모듈1과 지역ㆍ국가별 건설시장 동향과 예측을 제공하는 모듈2, 현지화를 위해 협력 가능한 로컬 기업 및 경쟁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듈3, 해외에서 수행 중인 건설사업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는 모듈4, 국내외 건설인력의 수급현황을 분석ㆍ예측하는 모듈5, 주문 기자재 공급자들의 수주 현황 및 생산량을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모듈6, 건설기술을 분류하고 평가해 유망기술을 전망하는 모듈7, 통일 한반도 시대의 국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모듈8, 산재한 건설상품들을 통합해 소개함은 물론 건설이미지 혁신까지 돕는 모듈9, 그리고 각 모듈의 지식을 종합하고 심층 분석과 진단을 내리는 모듈10으로 나뉜다. 각 모듈에서 축적ㆍ분석되는 데이터들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지식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0개의 모듈 가운데 현 산업 상황상 가장 시급하게 구축해야 할 모듈은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끝나지 않은 ‘어닝 쇼크’로 대표되는 해외건설 문제를 풀 글로벌 건설사업 리스크 모니터링 모듈이다.

 해외건설 잠재 리스크 모니터링 시급

 지난 2013년과 2014년, 해외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기업들이 대규모 손실을 경험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기업 및 산업 차원의 고민이 깊어졌다. 사업의 수주 단계뿐 아니라 수행 과정에서도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함을 절감했다.

 하지만 건설사업의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수주 단계에 집중된 상태다. 이를 사업수행 단계로 확장해야 한다. 나아가 개별 사업ㆍ기업ㆍ산업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연계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전문가들의 감각에 의존해 평가했던 해외사업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글로벌 건설사업 리스크 모듈(모듈4)은 이런 수요에 맞춰 해외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해외건설 리스크 지수’를 사용하고, 이를 활용한 ‘글로벌 건설사업 리스크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모듈4는 다른 9개 모듈의 개념과 동일하게 수집된 기존 데이터(Data)의 제공은 물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한 정보(Information)와 지식(Knowledge) 창출이라는 체계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모듈4인 글로벌 건설사업 리스크 모니터링과 관련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로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거시시장 동향 및 전망보고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 동향, 기업실적 보고 등이 있다. 이들 데이터 각각은 전 세계 건설시장에 대한 큰 방향성만 제시할 뿐이지만, 이들 데이터를 서로 연계한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건설산업, 건설기업, 건설사업의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지수, 즉 ‘해외건설 리스크지수’를 도출할 수 있다.

 해외건설 리스크지수는 성장, 소화, 공기, 환경이라는 4가지 세부 지수를 사용해 리스크를 다각도로 측정한다. 성장지수는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규모의 성장 속도를 지수화했고 공기지수는 수행 중인 사업이 향후 계획된 준공일자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을 지수화한 것이다. 소화지수는 사업을 적기에 완료할 수 있는 기업별 사업수행 역량을 계량화했다. 환경지수는 글로벌 건설시장의 환경 변화와 시장의 성장 추이를 지수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공기지수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개발한 IPRI(International Project Risk Index)를 사용하면 된다. IPRI는 산업 차원은 물론 공종별, 권역별, 규모별로 잠재된 리스크 수준을 측정하는데, 표준 사업의 진도와 실제 진행 중인 사업의 진도 간 차이로 인한 리스크를 계량화하는 방식이다. IPRI의 개발을 위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 9월까지 해외사업 진행 상황 데이터를 분석했고 성장지수, 소화지수, 환경지수도 축적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토록 만들었다.

 해외건설 리스크지수의 특징은 건설산업과 관련한 기존의 수많은 정보를 수집해 해외사업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건설 리스크지수를 사용한 모니터링 체계가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 지수는 주기적으로 산정되고, 사업 차원뿐만 아니라, 기업 및 산업차원에서 리스크의 동향과 전망을 다각도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해외건설 리스크지수는 K-Hub의 다른 모듈과 연계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과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더욱 풍부한 이해를 돕는 기능도 만만치 않다.

 21세기 기업은 글로벌 환경이라는 넓고 조밀한 그물망에서 끝임없이 발생하는 숱한 요인들이 미칠 영향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 국내 건설산업과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의 동향을 검색하고,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연구결실을 분석하면서 국제기관의 글로벌 경제 동향까지 살피는 작업들이 늘 진행되고 있고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오랜 경험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 홍수 속에서 위기, 혹은 성공을 가져다 줄 핵심적 정보를 파악하고, 기업의 미래 성패를 좌우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은 어느 기업이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K-HUB는 국내 건설산업이 가지고 있는 건설지식정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해외건설 리스크지수는 글로벌 환경에 의한 잠재적 리스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도구로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려는 우리 건설산업과 기업의 전략 수립의 나침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제공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유위성 연구위원ㆍ성유경 책임연구원

 정리 : 김국진 기자 jinn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부동산부
김국진 기자
jinny@c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