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말 폭탄’ 공방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 금값이 뛰어올랐다.
금 가격은 내년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달러, 1.1% 오른 1311.50달러에 마감하면서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컸다.
금값은 8월 이후 상승세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는 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는 “내년에도 금값 강세 지속 전망”을 내놨다.
조지 밀링스탠리 금 전략책임자는 2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국제 금 시세에 대해 “2018년에도 강한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리스크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한 정권운영으로는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불확실성이 어른거리는 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링스탠리는 “금광 개발에 불가피한 건설기계에 쓰이는 소재 가격이 올라 공급 코스트는 늘어난다. 원유가격이 올라가면 금광의 채산성은 악화한다”고 말했다.
금값 전망에 대해 “금광의 생산량은 좋거나 옆걸음할 것이지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각국 중앙은행에 의한 금 사들이기가 계속되고, 투자나 보석용 수요도 견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 중인 것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어떤 형태든 안전자산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물이 뒷받침하고 있는 ETF는 골드바 등 현물을 보유하는 것보다도 비용 효율이 높고, 유동성도 좋다. 기관투자가들도 보유 자산에 금 ETF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와 연동 문제에 대해 그는 “미국 주가는 2009년 경기회복기에 비해 2.5배가 되었다. 많은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올라간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전략적으로 금으로 자산을 분산시키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 시세는 금리인상 국면에서 확실히 떨어졌지만 그 후에는 회복해 2001년의 5배 이상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