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미국 금융가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 계획에 대한 종전 관측을 철회했고 선물 거래자들은 내년 금리인상 중단에 돈을 걸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3월을 건너뛰고 6월, 9월,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내년에 3월까지 포함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종전 관측에서 물러난 것이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은 이제 50% 살짝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단기금리 선물 거래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통째로 인상을 멈추거나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물 가격을 토대로 분석하면 이들 거래자는 내년 말까지 연중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49%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요 은행들이나 선물 거래자들은 연준이 이달에는 예상된 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증시 불안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때문에 속도조절론이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주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무질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거세지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미국에 미칠 영향이 거론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팀 듀이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 교수는 “현재 월가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는 결국 2019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연준이 오는 18∼19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의에서는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내년 정책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올해 3월, 6월, 9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00∼2.25%까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