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석 상태인 2명의 이사에 이들을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공식 지명하면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앞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강한 반감을 표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적 성향의 스티븐 무어와 허먼 케인을 연준 이사에 지명했지만, 이들은 자질 논란이 불거져 중도에 자진 사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새 연준 이사 후보 2명에 대해 “대통령의 금리 인하 촉구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월러가 몸담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꼽히며, 셸턴은 공개적으로 연준의 이자율 인하를 언급해 왔다.
월러는 2009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합류하기 전 노터데임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냈으며, 통화 및 거시경제 이론, 정치경제학에 연구 초점을 맞춰왔다.
또 켄터키대, 본 대학의 유럽통합연구센터, 인디애나대학에서도 근무했다.
셸턴은 유타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통화 안정성과 금융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건전화폐 프로젝트’에서 일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캠프의 경제 고문 역할을 맡았다.
블룸버그는 그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최대고용과 물가 안정, 장기이자율 완화 추구 등 의회가 설정한 연준의 목표가 적절한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관점이 반대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셸턴은 EBRD 미국 상임이사로 선출될 때 상원 인준 절차를 거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