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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래' 서울시 구청장에게 듣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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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14 06:00:22   폰트크기 변경      
"3기 신도시에 더해 통일시대까지 대비하는 서북부 관문도시 돼야"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은평구가 통일시대까지 대비한 관문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평구 제공

 

“앞으로 3기 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하고 남북관계까지 개선되면 통일로의 교통 수요는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은평구는 서울과 경기를 잇는 서북부 관문도시다.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통로가 돼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3기 신도시까지 조성되면 은평구를 오가는 시민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가깝게는 광역교통대책 마련부터 멀게는 통일 이후 시대까지 대비하고 있다.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부터 신분당선까지 주요 교통망이 은평구를 지나가게 된다.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는가. 

은평뉴타운과 경기 고양시 삼송·원흥·향동·지축지구 등 신도시에서 주택 공급이 늘면서 교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광역교통대책은 전무하다.

구를 지나가는 통일로는 현재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하루에 5만2866대의 차량이 지나가고, 출퇴근 때는 시속 15km 미만으로 서행해야 한다. 무악재역부터 독립문역까지 지하철 3호선의 오전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140.2%에 달한다. 향후 3만8000가구에 이르는 3기 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면 통일로의 교통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다.

GTX A 노선과 서부경전철, 신분당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GTX A 노선은 현재 연신내 정거장 부지 등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고 있다. 국공유지를 대상으로 우선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은 지난해 4월 관계기관 중간 점검회의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교통 수요 분석상 일부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추진기관인 서울시가 현재 사전 타당성조사 보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곧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결과를 제출할 것이다.

서부경전철은 지난 2017년부터 기획재정부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통과되면 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 및 실시설계를 동시에 추진해 조기 착공할 것이다.

또 창릉지구의 교통 대책의 하나인 ‘고양선’의 통과 노선을 가좌로로 변경한 뒤 신사고개역을 추가로 설치해 신사동 일대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

‘은평새길’ 건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제2통일로’라고 불리는 은평새길을 종로구 구기터널까지 우선 건설하는 방안을 시에 건했다. 은평새길이 만들어지면 통일로의 교통량은 최대 26% 감소하고, 통행 속도는 약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신분당선 서북부연장과 서부선 조기 착공, 신사고개역 신설을 위한 서명에 3개월 동안 약 30만명의 주민들이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국토부와 기재부, 시에 서명부를 전달했다.

수색역세권 개발로 인한 기대 효과는?

수색역세권은 대륙으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은평구 수색동 72번지와 마포구 상암동 1195번지 일원 약 22만㎡의 이 땅은 두 단계로 사업이 추진된다. 1단계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민자역사 복합개발이다. 2단계로는 수색역세권에 문화·관광·상업시설과 미디어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DMC역 복합개발은 지난 2018년 12월 코레일과 롯데쇼핑 사이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한 뒤 지난해 시와 코레일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사전협상을 거쳐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색역세권은 현재 시에서 수립한 ‘수색역 일대 개발전략 및 사업추진방안 수립용역’의 결과를 반영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증산동 빗물펌프장 행복주택에는 약 165가구의 청년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주택을 포함해 수색역세권 내 2335가구(임대 1211가구, 분양 1124가구)를 공급해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 밖에 수색변전소를 지하화한 뒤 지상부에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완공한 은평성모병원은 서울 서북부지역 내 최대 규모의 병원이다. 

은평성모병원은 ‘서울 균형발전’의 결실이다. 그동안 은평뉴타운 내에 의료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꾸준히 협의했다. 그 결과 대지면적 2만1612㎡, 지하7층~지상17층, 8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 확보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지낼 때부터 직접 유치를 추진했다. 이제 구민들은 물론 경기북부 주민들까지 의료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은평성모병원은 2023년 상급종합병원 선정을 목표로 지역 중소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다. 더 나아가 통일시대를 대비해 대북 의료 전진기지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은평구는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에서 최우수 구로 선정됐다. 구 내 도시재생 성과는?

현재 구에서는 도시재생 사업 2곳(향림마을, 다래마을)과 주거환경개선사업 8곳(산새마을, 산골마을, 토정마을, 수리마을, 편백마을, 구름다리 햇빛마을, 팥배숲마을, 응암행복마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프랑스 국토평등위원회(CGET) 대표단이 한국·프랑스 균형발전 교류의 일환으로 산새마을을 방문했다. 산새마을은 지난 2012년 서울시 최초로 ‘두꺼지하우징’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뒤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향림마을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뽑힌 곳이다. 지금도 주민공모사업과 도시재생대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2022년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주민 주도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래마을은 지난해 4월 서울형 도시재생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수리마을은 ‘10분동네 생활SOC 시범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5억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남은 사업은?

우선 서울연구원이 구 내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로 이사온다. 그렇게 되면 300명으로 늘어난 연구 인력을 수용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청으로 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다. 기존 서울혁신파크 내 위치한 문화·환경·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과 교류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또 현재 구에서는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진관동 75-29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복합체육시설은 지하3층~지상3층, 연면적 1만4279㎡ 규모의 국제규격(30m×60m) 빙상장 2면과 인라인 롤러경기장 1면, 2400석 규모의 관람석으로 구성된다. 이는 양천구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장(연면적 1만4700㎡, 지하1층~지상2층)과 비슷한 규모다. 2024년 완공 목표다.

또 방송국이 밀집한 수색역부터 불광천변까지 이어지는 거리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불광천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서북3구(은평·서대문·마포) 협력으로 방송문화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폐쇄된 은평구 자전거종합서비스센터를 방송문화거리 종합센터로 만들고, 신사교부터 신응교 사이 수변공간에 미디어아트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방송문화의 거리와 혁신파크를 지나 진관동 국립한국문학관과 한문화체험특구에서 문화를 체험한 뒤 다시 수색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돌아가는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된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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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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