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은 이제 태어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외손자의 태명(胎名)이다. 태명, ‘찰떡’은 딸 부부가 만혼(晩婚)으로 찰떡이를 어렵게 잉태한 후, 엄마 배 속에 꼭꼭 잘 있다가 무사히 나오라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어느 날 딸로부터 임신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기쁨은 매우 컸으나, 찰떡이가 태어나 이 험난한 가시밭 세상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그래도 찰떡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여러 가지로 크나큰 축복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저출산 세계 1위다. 합계출산율이란 출산 가능한 여성의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의미한다. 국가별 출산력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와 같은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적어도 2.1명은 돼야 한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의 심화로 올해부터 사망자 수와 출생아 수의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는 지금 심각한 인구절벽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이처럼 낮은 까닭은 결혼 적령기 청년들의 불투명한 미래와 결혼에 성공한다 해도 육아와 교육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 하나를 출산해 대학까지 보내는 데 평균 약 3억4000만원이 든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육아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한, 합계출산율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까지의 저출산 정책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고 육아와 교육만은 국가에서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복지 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 인구절벽의 가속화는 결국 국가 존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세상에 온 찰떡이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 마음 놓고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복지국가를 기대하고 싶지만, 아직은 나만의 희망 사항일지도 모르겠다.
이윤배(조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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