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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필로그>코로나가 키운 쓰레기 대란 해법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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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04 05:00:18   폰트크기 변경      
   

코로나19로 일상이 변했다. 미세먼지는 줄었지만 쓰레기가 확 늘었다. 거의 매일 집에만 있다 보니 쇼핑을 인터넷에 주로 의존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택배상자, 포장지, 플라스틱 용기가 급속히 쌓여가고 있다. 실제 플라스틱 폐기물의 경우 1월 16.6%(전년 동월 대비)에 그쳤던 증가율이 2월 21.1%, 6월 25.1%까지 불어났다. 비닐 폐기물도 1월 전년 동월 대비 8.1% 늘었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한 4월 15.1%에 이어 6월 19%로 뛰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폐기물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쓰레기 배출이 급증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폐기물 처리율은 65% 수준으로 매립지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토지가 부족해 쓰레기 상당량을 매립보다 소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착안해낸 것이 쓰레기를 고형폐기물연료(SRF)로 재활용하는 발전소다. SRF발전소는 폐비닐,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고형연료로 만든 뒤 이를 연소해 전기나 열 등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시설이다. 균질한 연료와 높은 연소효율 덕분에 단순 소각장보다 친환경적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선 폐기물 에너지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웨덴·덴마크는 폐기물을 에너지로 처리하는 비율이 50%를 넘었고 벨기에와 독일ㆍ프랑스도 40%와 30% 이상이다. 반면 한국은 정반대다. 지난 3년간 SRF발전소 사업허가를 받은 60여곳 중 전남 나주·담양·무안, 강원 원주, 경기 동두천·여주 등 10여곳의 사업이 멈춰서 있는 상태다.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더해 지자체마저 SRF발전소 건설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며 건설을 막아서고 있는 것. 정부가 주민과의 소통을 제대로 못해 불신을 키우는 모양새다.

쓰레기 대란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다. SRF발전소 건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일 수 있다. 정부가 시설배출 오염물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구축하고, 환경성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주민들과 적극 소통해야 한다. 시설 건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주민과 지자체도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국가와 지역을 위한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쓰레기는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며, 에너지원이란 인식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김부미기자boomi@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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