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이미 2300만 대를 넘어섰다. 인구 2.2명당 한 대꼴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 우리도 이제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무역 규모 세계 7위(2018년), 경제 순위 세계 12위(2018년) 그리고 2017년 국민 1인당 GDP도 3만 달러를 넘어섰으니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도로에서의 운전자들의 운전 버릇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깜빡이를 켜지 않은 채 끼어들기를 밥 먹듯 하는 얌체 운전자가 부지기수다. 담배를 피우다 창 밖으로 아무렇게나 던져버리는 불량 운전자들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과속, 신호 위반, 곡예 운전 그리고 차 뒤에 바짝 붙어 위협 운전도 서슴지 않는 조폭(?) 운전자도 흔하다.
윤창호 법이 공포ㆍ시행되고 있지만, 음주 운전자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음주 운전은 본인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고한 타인의 생명을 빼앗고 피해자 가족들의 인생마저 한순간에 송두리째 망가뜨리기 때문에 살인행위다.
도로에서 왜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첫째는 나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개인주의 의식’이 사회 전체적으로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운전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는 현행 운전시험 제도 때문이다. 3시간이면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는 루머가 회자될 정도니, 유구무언이다. 셋째는 아직도 여전한 “빨리빨리” 서두르는 조급증 문화 때문이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는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해야 그나마 먹고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풍족하고 넘치는 세상이다. 따라서 삶에서 앞뒤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언제쯤 ‘교통 선진국’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 그러나 운전자들이 현재와 같은 꼴불견, 얌체 운전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한, 그 꿈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이윤배(조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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