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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필로그> 2000억원대 수주에도 힘 못쓰는 건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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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05 05:00:14   폰트크기 변경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락했던 국내 주식 가격은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거짓말처럼 회복,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반면 건설주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 격인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달 28일 기준 3만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4만2300원 대비 주가는 28.95%나 떨어졌다.

현대건설 주가도 하루 만에 7.5% 급등한 날이 있었다. 6월22일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현대건설이 총 사업비 7조원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향후 이 사업 수주를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 후 한달 뒤 인 7월 15일, 현대건설은 이번엔 공공건설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SK건설과의 올해 첫 토목분야 기술형입찰 대형공사인 턴키 ‘경부고속선 안전취약개소(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건설공사’에서 설계심의에서 앞서며 실시설계 적격사가 된 것이다.

이 사업도 총 공사비가 219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날 주가 상승률은 1.83%에 지나지 않았다. 2% 가까운 주가 상승의 원인도 이 대전북연결선 수주가 미치는 영향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7조원 사업 수주와 2192억원 수주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른 사례를 보자. 한라는 지난 3월19일 종합심사낙찰제 대상공사인 ‘정부 세종 신청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비 1487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최근 2년래 종심제 사업 중 두번째로 가장 큰 규모의 공사다. 한라의 최근 1년 매출액의 9.57% 수준에 달한다. 그럼에도 주가는 공시 후 이날만 11.85% 급전 직하했다.

결정적인 차이는 부동산 주택사업의 수주고 실적을 기록하느냐 공공건설사업에서 성과를 내느냐다. 주가 기초체력(펀더멘털)의 측면에서 공공건설 수주고는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은 커녕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 이해 관계자들은 오랜 세월, 공공건설 분야에서 건설사들이 고전하는 것을 지켜봤다. 수천억, 아니 수조원대의 공공공사를 수주한 들 원가율은 100%를 넘고, 손해를 보고 공사 목적물을 완성해줬다는 것을. 냉정하지만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공공건설업계의 숙원, 적정 공사비 산정체계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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