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케이블을 포설하는 모습. 대한전선 제공. |
[e대한경제=김부미 기자]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수주고를 올리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한전선은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로부터 420억 원 규모의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2028년 LA올림픽 등으로 급증하게 될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LA 지역에 275㎸급 초고압 지중 전력망을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한전선은 올해 미국에서 1900억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특히 4월 이후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등에서 1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하며, 미국 내 주요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69~275㎸의 초고압케이블부터 중저압, 가공선까지 다양한 품목을 수주함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 수요는,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신재생 에너지 확충에 따라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상원을 통과한 바이든 정부의 1조 2000억 달러 인프라 투자 예산안에 730억 달러 규모의 전력망 개선안이 포함되면서, 수요 확대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전력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초고압케이블부터, 내년 이후 생산될 광통신 케이블 및 해저 케이블까지 수출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주 본부를 중심으로 동/서부 지사가 사전 마케팅 활동 및 기술 지원을 통해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 성과의 배경”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부양책으로 산업 전반에서 전력망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탄탄트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기반으로 수주 기회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KIT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국내 초고압 케이블 전체 물량 중 85%를 대한전선이 공급했다. 2019년에는 79%, 2018년에는 98%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