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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루키’ 김주형, 두 달 만에 또 미국PGA투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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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10 12:45:35   폰트크기 변경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노 보기’ 우승 세 번째 선수
우즈보다 빨리 투어 2승 달성…한국 선수 4명 ‘톱10’도 처음


만 21세가 되기 전에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세계적 선수로 떠오른 김주형. /사진 :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루키’ 김주형(20)이 약 두 달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또한번 세계 남자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김주형은 9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멀린(파71·길이7255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24언더파 260타(65·67·62·66)를 기록,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4위였던 패트릭 캔틀레이(30)와 매추 니스미스(이상 미스)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약 20억5000만원)다.

지난 8월초 윈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미국PGA투어 대회 우승을 올린 지 약 두 달 만에 거둔 두 번째 우승이다. 첫 승을 올릴 때는 투어 임시 회원 신분이었으나 이번에는 정식 멤버로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주형은 2002년 6월21일생이다. 미국PGA투어에서 21세가 되기 전에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1932년 랠프 걸달(미국), 1996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김주형이 세 번째다.

만 20세3개월인 김주형은 20세9개월에 미국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했던 우즈보다 더 빨리 2승 고지에 올랐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도 3위로 끌어 올렸다.


김주형이 미국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패트릭 캔틀레이와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사진 :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3라운드까지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던 김주형은 최종일 버디만 5개 잡고 5타를 줄인데 힘입어 ‘거함’ 캔틀레이를 따돌렸다. 캔틀레이는 마지막 18번홀(길이 443야드)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한 탓에 우승컵을 헌납하다시피했다.

김주형은 이번까지 미국PGA투어 18개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지만 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네 차례나 들면서 단번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김주형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72홀동안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쳐 주목받았다. 그는 나흘동안 버디만 24개 잡고, 단 하나의 보기도 하지 않은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미국PGA투어 ‘노 보기 우승’은 세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그에 앞서 1974년 리 트레비노(미국), 2019년 J T 포스턴(미국) 등 두 명만 노보기 우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대회 후 “말하기 어려울 만큼 행복하다. 캐디 도움이 컸다. 팀워크가 좋았고 작전을 잘 세웠다. 경기 내내 마음이 평온했다. 인내심과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들은 이로써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23승을 합작했다. 최경주가 8승으로 최다승을 기록중이고, 김시우가 3승, 양용은·배상문·임성재·이경훈·김주형이 2승씩, 그리고 노승열·강성훈이 1승씩을 거뒀다.

김주형은 최종일 캔틀레이, 니스미스와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했다. 그가 미국PGA투어에서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것은 지난 8월초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였다.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며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캔틀레이를 압도했다.

캔틀레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캔틀레이는 11,12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김주형이 13,14번홀 버디로 다시 달아났지만 캔틀레이도 15,16번홀에서 버디 2개를 보탰다.

연장전이 예상되던 승부는 18번홀 티샷에서 싱겁게 갈렸다.캔틀레이가 친 볼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난 자연지역에 떨어졌다. 돌멩이·모래·덤불 등으로 된 곳에서 캔틀레이는 한 번에 나오지 못했고 네 번째샷은 연못으로 향했다.

김주형은 편안하게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퍼트 두 번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캔틀레이는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 김성현은 1번홀(파4)에서 홀까지 102야드를 남기고 구사한 두 번째 샷이 이글로 연결되며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미국PGA투어 첫 ‘톱10’ 진입이다.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는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7위, 김시우는 18언더파 266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포함해 4명이나 10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은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37위, 안병훈은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44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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