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1년전보다 41.9% 급등…3분기 GDP도 0.2% 증가에 그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7%(속보치) 뛴 것으로 집계됐다고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9월 소비자물가의 경우 당초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관련 지표를 반영해 환산한 잠정치가 9.9%로 0.1%포인트 하향조정된 바 있다.
그러나 10월의 경우 속보치가 이미 10.7%로 발표된 만큼, 첫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1.9% 치솟아 전월(40.7%) 기록을 깼다.
이어 식료품과 주류·담배도 전년 동월 대비 13.6% 뛰었고, 공업제품 6.0%, 서비스 가격 4.4% 등 전 부문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물가상승률(추정치)을 보면 독일 11.6%, 이탈리아 12.5% 등을 포함해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개국이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에스토니아(22.4%), 리투아니아(22.0%), 라트비아(21.8%) 등 발트 3국은 2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ECB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2.0%로 0.7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3분기 성장세도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유로존 및 EU 27개 회원국 전체에서 각각 직전 분기 대비 0.2%로 추산됐다고 유로스타트는 전했다.
앞서 2분기 GDP 증가율은 유로존에서 0.8%, EU 전체는 0.7%로 각각 집계된 바 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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