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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세나클소프트 - 의료정보 전자시스템 ‘혁신’…병원 밖에서도 환자 차트관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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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16 06:00:15   폰트크기 변경      
위의석 대표 끝없는 도전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공동대표./사진:세나클소프트 제공


네이버 검색광고 초석 다진 인물

2012년 SKT 입사…T전화 출시

2017년 퇴사 1년 후 창업 뛰어들어

클라우드 기반 ‘오름차트’ 선보여


내과-국가건강검진 연동 등

진료과목별 특화 기능 추가

사용자 스스로 열람ㆍ관리하는

‘개인건강기록’ 사업 확장 추진


[대한경제=안종호 기자] 기존 병원에서 종이 차트로 관리되던 의무 기록 관리 방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전자의무기록(EMR)이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또 다시 진화하고 있다. EMR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 정보를 일체 수정하지 않고 모두 전산화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을 뜻한다. 최근 단순 EMR을 뛰어넘어 어디서든 안전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EMR이 떠오르고 있다. 세나클소프트는 지난 2021년 편리한 클라우드 EMR 오름차트를 출시한 뒤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는 서강대학교 전자계산학 학부,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부터 혁신 벤처기업들에서 근무한 뒤 2006년 네이버에 광고플랫폼 개발랩에 입사했다. 당시 미국 검색 광고 업체인 오버추어는 네이버ㆍ다음ㆍ야후ㆍ네이트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리는 검색 광고를 독점했다. 오버추어가 검색 광고 기술을 제일 먼저 개발해 원천특허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도 오버추어에 플랫폼 사용료를 지불하고 검색광고 서비스를 했지만, 위 대표가 이를 원천 무효화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사업화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네이버는 가장 중요한 사업 모델인 검색광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위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2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뒤 당시 개발자가 전무한 회사에서 120명이 넘는 개발자를 채용해 T전화 등을 출시하고, 2017년 4월 퇴사한 이후 1년 정도 휴식을 가지고 세나클소프트 창업에 뛰어들었다. 세나클은 ‘세상과 나와 클라우드’의 약자다. 이 회사는 현재 의사들이 사용하는 EMR 제품 오름차트를 출시한 뒤 판매하고 있다. 구름을 영어로 하면 클라우드(Cloud)다. 오름차트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한 건축가가 제주도 오름을 보고 구름을 내려다본 느낌을 얘기해줬기 때문이다.

▲2019년 본격적으로 창업한 뒤 성과는

2021년 1월 오름차트를 출시한 것이다. 출시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진료과목별 특화 기능을 제공중이다. 내과는 국가건강검진 연동, 이비인후과는 이미지뷰어(캡처), 소아청소년과는 일차의료 심층상담 기능 지원 및 영유아검진 연동 등이다. 최근에는 병원과 환자의 마케팅 및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세나클소프트는 사용자 경험을 최대 가치로 추구하고 있다. 사용 편의성을 중심에 두다보니 기존 EMR과는 다른 진료화면과 사용자 경험(UX)을 선보인다. 실제 초기 오름차트를 찾은 사용자들은 기존 전자차트에서 불편함을 경험한 개원의사다. 퇴근하고 업무를 해야하는데 사무실에서만 EMR에 접속할 수 있어 다시 출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여름 휴가때 해외 여행을 나간 의사들도 어디서든 보안 걱정 없이 이 제품에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러 장점들이 입소문나며 전국의 많은 병원에서 오름차트를 사용하고 있다.

▲박찬희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는데 두 사람의 업무 분담은

나는 비즈니스를, 박찬희 대표는 프로덕트를 총괄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는 투자유치, 영업, 기업들과의 제휴, 대외협력을 주로 한다. 박 대표는 서비스 개발, 운영, 관리 등 프로덕트의 모든 일을 총괄한다.

박 대표와의 인연은 네이버를 다닐 때부터 시작했다. 네이버에 근무할 때 한 지인의 추천을 받아 박 대표를 채용했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같이 일을 했다. 카이스트 전산학 후배이기도 하다.

▲사업을 시작하다보면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나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의료계는 보수적인 시장에 가깝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조심스러운 경향이 산업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초창기인 2019년보다는 지금 상황이 괜찮아졌지만, 제품이 훌륭해도 물건이 퍼져나가는 속도는 느리다고 생각한다. 오름차트는 클라우드 기술 뿐 아니라 발전된 UIㆍUX 디자인이 주는 편리함이 있다. 최근에 오름차트를 사용하게 된 원장님께서 ‘오름차트를 경험하고 오름차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의사들도 오름차트를 알게 된다면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보다 많은 병원에서 기존의 익숙함을 벗어나 전자차트의 새로운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두번째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다. 창업 초창기에는 SK텔레콤이나 네이버를 다니던 동료들을 채용해 ‘드림팀’을 꾸밀 수 있었다. IT 대기업에서는 초창기 세나클소프트의 멤버를 팀 통째로 영입하고 싶다는 제의도 많았다.

다만 사업이 커지면서 새로운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알음알음으로 사람을 뽑는건 한계가 있어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면 우리 회사 색깔에 맞는 직원을 뽑기에는 인내심을 갖고 시간이 필요하다.

▲향후 오름차트 외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개인건강기록(PHRㆍPersonal Health Record)을 준비중이다. PHR은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ㆍ검사 정보와 스마트폰 등으로 수집한 활동량 데이터, 스스로 측정한 체중ㆍ혈당 등의 정보를 모두 취합해 사용자 스스로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병원의 EMR과 환자의 PHR을 서로 연결해 의사와 사용자의 양방향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안종호기자 j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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