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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둔화ㆍ소비약화 속 예상보다 낮은 ‘5%안팎’ 성장률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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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05 20:22:48   폰트크기 변경      
“中지도부, 경제회복 우려… 다양한 위험ㆍ불확실성 고려해 실용적 목표 세워”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잡자 최고 지도부가 여전히 경제 회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가 개막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그해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영향으로 발표를 생략한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목표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약한 소비자 신뢰, 둔화하는 수출, 여전히 압박받는 주택 시장을 고려할 때 중국 최고 지도부가 경제 회복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조사한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의 시장 전망치 중간값은 5.3%이었다.

핀포인트자산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번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보수적인 쪽이다”라며 “코로나19 정책이 조정됐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또 다른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펼칠 시급성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추가 경제 지원책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홍수 같은 부양책’은 지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중국 재정부장도 어떠한 재정 지출 확대도 온건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JLL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위한 여지를 남겨놓았기에 올해 목표치는 실용적”이라며 “지금까지의 경제 모멘텀과 정책의 효과를 고려할 때 목표는 매우 달성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보수적인 목표는 외부 성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같은 무역 파트너들이 모두 올해 하반기 꽤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춘제(春節ㆍ설)를 기점으로 올해 중국 경제가 강한 반등세로 시작했지만, 지속적인 경제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출 주문이 계속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안정되지 않았으며, 미중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ㆍ소비자의 신뢰가 얼마나 빨리 회복할 것인지가 중국 경제 전망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5% 안팎’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 최저 수준이라며 최근 조사에서 시장은 중국이 최고 6%까지 목표를 설정하리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5% 안팎’은 지난해 목표치보다도 낮다. 중국은 작년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다가 3.0% 성장에 그친 바 있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이 2년 연속으로 성장 목표를 낮췄고 이는 시장을 실망시킬 수 있지만, 우리는 투자자들이 회복 속도를 가늠하기 위해 근본적인 성장 동력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5% 목표를 ‘실용적 접근’으로 볼 것”이라며 “이는 중국 당국이 성장 목표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투자자들은 매우 달성 가능한 목표라 생각할 것”이라며 “야심 차게 보이지 않는 성장 목표는 당국이 중국 경제에 하방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훙타증권의 리치린 이코노미스트는 “5% 목표는 고품질 성장을 위한 여지를 준다”며 “이는 수출 둔화 시 경제를 이끌기 위해 정부가 다시 부동산이나 부채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소비 회복ㆍ확대를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도시ㆍ농촌 거주자들의 수입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증가해야 하며 서비스 분야의 소비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ㆍ기술 발전을 가속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은행부터 에너지, 통신, 철강 등의 산업을 지배하는 국영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을 고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외국 기업에 더 큰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AP통신은 외국 회사와 기업가들이 중국의 강화되는 정치적 통제에 당황해하고 있으며, 지난해 외국 기업 단체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중국 공산당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그들에 대한 정치적 통제 강화 캠페인을 중단한다는 어떠한 신호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중순 연락이 두절된 중국 투자은행(IB)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 회장이 현재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가들이 또다시 동요했다고 전했다. 바오 회장은 일련의 빅테크 관련 거래에 관여했다.

이에 대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구금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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