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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스마트한 건설기술인이 건설강국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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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3 06:10:44   폰트크기 변경      
김문겸 한국건설정책인연구원 원장

김문겸 한국건설정책인연구원 원장이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산업 변화에 따른 건설기술인의 육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안윤수기자 ays@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김문겸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 원장은 건설기술인 육성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그도 그럴 것이, 1977년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2020년까지 36년간 같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건설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건설기술인을 키워 왔다.

김 원장은 그러나 벌써 40년 가까이 건설기술인 양성에 힘을 쏟았지만 고민도 깊다고 말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 건설기술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제2대 건설인정책연구원장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그는 “앞으로는 시대를 앞서가는 스마트한 건설기술인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대한민국을 건설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95만 건설기술인의 처우개선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은.

건설산업은 무엇보다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종을 막론하고 최신 기술을 확보한 전문가가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건설기술인이 안심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연구원의 기본과제로 ‘건설기술인 권익보호 및 역량강화를 위한 건설기술인 규제개선’을 선정, 추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원구원도 변화하는 건설환경과 건설기술인에 대한 이슈를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이하 협회)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싱크탱크가 되려고 한다. 협회의 주력 업무인 경력관리 고도화 연구를 시기마다 체계적으로 수행해 건설기술인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것이다. 연구원 교육관리센터를 통해 교육프로그램과 역량 강화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연구원의 역할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건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 즉 건설기술인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이런 관점에서 연구원의 경쟁력은 결국 건설기술인, 좀 더 넓게는 건설인을 키워드로 하는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기관이라는 데 있다. 연구원은 협회의 출연연구기관으로,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에 대한 이슈를 비롯, 95만명에 달하는 건설기술인 통계ㆍ데이터를 시의적절하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과 건설기술인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이슈는 건설산업 전반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한 건설기술인 수급 불균형과 미래 건설기술인에게 요구되는 스마트 건설기술(빅데이터, AI 등)과 관련된 교육체계가 미흡하다는 데 있다.

임기 내 연구원의 경쟁력과 장점을 최대한 살려, 건설기술인의 수급 안정화와 교육ㆍ훈련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를 최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MZ세대 등 젊은 건설기술인의 유입이 시급한 과제인데.

건설산업은 과거의 3D산업이라는 인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기술인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평가도 많다.

이는 고령화와 청년층 기피 등으로 이어지고, 건설산업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는다.

향후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예측된다는 점에서, 젊은층 유입은 더 어려울 것이다.

결국 건설기술인 처우와 이미지 개선 없이는 우수한 인력확보가 어렵다.

이제는 최근 스마트 건설기술과 근로환경 개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미래 건설기술인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첨단기술이 반영돼 전문성과 장래성이 보장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다는 점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스마트한 건설기술인의 지속적인 유입은 건설강국으로 가는 필수조건이다.

▲일반 국민이 건설기술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각종 드라마나 영화만 봐도 건설산업은 비리의 온상으로 비하되고, 건설기술인도 개발이익만 취하는 토건족으로 표현된다.

건설산업이 무엇이고 건설기술인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끊임없이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진국에서는 정부기관과 지자체를 비롯, 관련 협회나 기업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안전하게 일하면서 워라벨이 확보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수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법ㆍ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여전히 화두다. 중대재해가 건설기술인을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안전은 이해관계자 모두가 역할과 책임을 다했을 때 최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안전사고의 형태와 원인이 각양각색이어서다.

최근 건설현장은 과거 패러다임을 벗어나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스마트건설사업단을 통해 다양한 안전기술 개발 및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도 기술변화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검토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또 부정적 인식이 아닌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는 인식으로 대응한다면 건설기술인의 안전사고 예방 및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건설기술인 주목해야할 스마트건설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건설기술은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있다.

기술의 발전속도를 고려하면 더욱 빠르게 고도화될 것이며, 그만큼 빠르게 건설현장에 융화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근접한 미래에 가장 각광 받을 스마트 기술은 데이터 정보 기반 기술로 꼽고 싶다.

현재도 활용성이 높은 BIM, GIS 등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향후 더욱 고도화돼 디지털트윈을 통해 가상건설을 현재보다 상세하게 구현할 것이고, 메타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본다. 최근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NFT 등이 이슈되고 있음을 볼 때 데이터 정보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것이다.


[약력] 김문겸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원장

1977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졸업
1984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토목공학 박사
1985-2020 연세대학교 교수 (공학대학 학장, 국제캠퍼스 총괄본부장 부총장)
1996-2020 한국공학한림원 회원(2015-2018 부회장)
2005-2007 건설교통부 첨단융합건설연구단장
2005-2007 제9,10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2008-2010 제11대 한국전산구조공학회 회장
2011-2012 제10대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2015-2015 제47대 대한토목학회 회장
2015-2017 아시아태평양 공학교육협의회 회장
2022-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원장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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