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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시장 불안정할수록 스스로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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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4 17:48:11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집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응찰자의 발길이 끊겼던 주택 경매시장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대출 규제가 완화한 데다 유찰로 인해 감정가가 내려간 물건이 나오면서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사진)은 지금과 같이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스스로 자신의 자산 현황을 잘 파악해 경매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경매시장에 20~30대의 유입이 늘고 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매시장에는 은퇴 이후 임대 수익을 얻으려는 장년층이 많았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소위 '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만 경매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강의도 많아지고 유튜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젊은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지난 2021년 집값이 오를 때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층이 '집을 조금 싸게 사 볼까?' 생각하다가 경매로 눈을 돌린 경우가 많다. 또 경매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주식도 비트코인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시장이 휘청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 응찰자 수 증가가 낙찰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매수하려는 사람도 응찰할 때 가격을 낮춰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1년에는 시장 매매가격이 워낙 높아 경매시장에서 신고가가 나오기도 했다. 응찰가격을 높게 쓰는 것은 나중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가격을 낮게 쓰고 있어 낙찰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 이자 부담 때문에 경매로 넘어온 물건은 얼마나 되는가?
아직 이자 부담 때문에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은 많지 않다. '영끌족' 매물이라면 근저당 설정이 많이 돼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보다는 경기가 안 좋아 사업이 어려워져 경매로 넘어온 물건이 더 많다. 이전보다 이자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결국 집주인이 얼마나 버티냐의 문제다. 금리가 계속 올라 연체가 반복되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꽤 있을 수 있다. 반면 금리 오름세가 주춤하거나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금융상품이 나오면 버틸 수도 있다.

▲ 올해 경매시장 전망은?
중요한 건 금리다. 최근 경매 시장에 응찰자가 많이 몰린 건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이 크다. 고정 금리로 빌릴 수 있고, 나중에 금리가 떨어지면 다른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으니 현재 본인이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면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경매를 받는 것이다. 나중에 금리가 낮아지면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지금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매입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까지는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아파트값이 올라가지 않으면 낙찰가율도 상승하기 쉽지 않다. 다만 정책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저가 물건 위주로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 경매에 도전할 때 주의할 점은?
권리 분석은 물론이고 공부를 해야 한다. 주택은 세입자 보증금 문제를 비롯해 기본적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 내가 얼마에 낙찰가를 적어낼 것인가다. 시장이 안정적일 때는 대략 이 아파트가 얼마에 낙찰될지 예상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시장 가격 편차가 워낙 크다. 급매로 팔려서 실거래가가 낮은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물건을 보고 내가 전세가의 몇 퍼센트 정도를 더 지불하면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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