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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재개 기대…"800개 프로젝트 대기 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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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21 18:02:26   폰트크기 변경      
스마트시티·인프라, 韓 참여 희망…원희룡 "해외수주 목표 달성 문제 없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아씨르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세 번째)이 기자회견에서 답하는 모습이다.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앞으로 이라크 정부가 총 800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스마트시티와 도로·철도·교량 등 주택 및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중단된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경우 예산안 확정과 함께 대금 지급 문제가 해소된 데 따라, 이라크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프로젝트 재개를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씨르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공동위)’를 통해 “이라크 정부의 계획에 맞춰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키고 싶다”며 “한국이 이라크의 강력한 경제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많은 전략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택사업과 알 포 항만 프로젝트 등 한국기업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 필수적인 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며,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비스마야 재개 논의…스마트시티·인프라 참여 희망

이날 공동위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재개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졌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해 주택 10만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측의 기성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지됐으며, 올해 초 사업재개 합의문(MOA)을 서명한데 따라 사업재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자금 조달 문제로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씨르 장관은 “비스마야 프로젝트와 관련해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며 “향후 수일 내로 최종적으로 문제가 해소돼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우수한 건설 시공 능력을 보유한 한국기업들이 이라크의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메트로 및 국가 철도망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양국 간 철도 교류 협력 확대를 원하는 상황이다.


아씨르 장관은 “인프라를 갖춘 신도시 개발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에 특히 관심이 많다”며 “철도와 도로, 교량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 건설사의 참여를 원하며, 과거와 달리 정세가 개선된 데 따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모두말씀을 통해 “(이번 회의를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등의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에 이라크 정부로부터 800개가 넘는 프로젝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전달받았다. 금융 및 투자지원 정책을 동반해 사업의 신용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정부가 부담해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에서 아씨르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과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해외수주 목표달성 어려움 없다”

이날 원 장관은 해외수주 350억달러 달성과 관련한 질문에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사업 특성상 시차가 있을 수 있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서 “건설사의 인프라 수주 숫자는 부족할 수도 있고, 넘칠 수도 있다”며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정상급 외교를 진행하면서 씨를 뿌려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이라크 정부의 공식 채널인 공동위는 1984년 첫 개최된 이후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했다. 그간 공동위를 통해 △건설 협력에 관한 합의서 체결 △이중과세 방지 협정 체결 △이라크 공무원 연수 제공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 왔으며, 비스마야 신도시 등 한국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동위 개최는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원 장관이 이라크를 방문해 정례화된 협력 플랫폼을 제안해 재개된 것으로, 고위급 협력 채널이 다시 가동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국은 이번 공동위를 계기로, 향후 교통 협력 분야에서의 업무협약(MOU)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통 협력 MOU에는 △미래 모빌리티 및 교통 관련 계획, 시스템, 운영 및 정책 △도로, 철도,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교통 인프라 계획, 개발, 관리 및 기술 협력 △자율주행차 등 첨단교통수단 및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정책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됐다.

항공 협력 증진과 관련해서도 △항공 보안 △항공 안전 규정 신설 등을 포함한 항공협정의 현대화를 이라크 정부 측에 제안했다.

국토부는 “한국 측에서 제안한 교통 협력 MOU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양국 간 MOU를 체결해 실질적인 교통 분야 협력 관계가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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