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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특례시 넘어 경제자유구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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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9 06:00:28   폰트크기 변경      
[대경초대석]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수도권 과밀억제ㆍ군사보호ㆍ그린벨트 삼중규제 뚫을 열쇠”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앞서 미리 준비
“서해선 개통에 기뻐하는 시민 모습 뿌듯”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1990년대 초반 인구 20만명의 경기도 고양시는 이제 시민 108만명을 품은 고양특례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는 여전하다. 인구와 주택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기업과 일자리, 기반시설은 도시 규모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양시가 꺼내 든 카드가 ‘경제자유구역’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11월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다. 후보지 가운데 1위 성적으로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지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추진TF팀’ 구성을 취임과 동시에 1호로 결재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대를 현실로 바꾸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1순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세제 혜택과 공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업 유치가 가능해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로 연결돼 서울로 출퇴근하던 직장인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정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고양시는 전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그린벨트까지 더해 삼중규제가 도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시장은 “지금 고양시는 덩치는 크지만 체력은 허약하다. 지역 총생산이 경기도에서 8위에 불과하고 고양시의 재정자립도는 32.8%로 경기도 전체 평균 61.6%의 절반 수준이다. 고양시가 활력이 넘치는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핵심정책은 바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인데 이를 실현할 핵심열쇠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및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설명회. / 사진 : 고양시 제공


1차 관문을 통과하는 데는 이 시장의 치밀하고 발로 뛰는 전략이 주효했다.

먼저 TF팀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효율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전문자문단을 운영하며 대외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중앙정부에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최종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도 한창이다.

현재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산업부에 제출할 개발계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산업연구원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상호 보완하며, 최상의 연구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10월 산업부의 사전자문을 통해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다듬은 후 아마 내년 9월에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양 경제자유구역 대상지로 계획 중인 JDS지구와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일산테크노밸리,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ㆍ정밀의료, 드론, AI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 중이다. 고양 경제자유구역이 최종 지정되면 혁신적인 고양형 실리콘 밸리를 만든다는 게 이 시장의 구상이다.

△드론으로 뜨는 도시,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별도로 기업 유치에 직접 발로 뛴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K-컬처 확산의 1등 공신인 CJ라이브시티와 함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기업 AEG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한국사무소를 고양시에 설립하기로 했다. AEG-CJ라이브시티 합작법인 유치는 고양시의 첫 글로벌 기업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컬쳐 클러스터 조성은 경제자유구역 최종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AEG-CJ 외자유치 업무협약 / 사진 : 고양시 제공


기업 유치와 함께 고양의 미래를 바꿀 성과들도 이어졌다. 정부주관 사업을 포함해 4400억원이 넘는 사업들을 선정 또는 유치한 것이다.

이 가운데는 총사업비 400억원 규모의 거점형 스마트시티 사업이 주목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체적인 도시 관리와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데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대규모 자족시설과 만나면 최고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밖에도 배수펌프장 건설공사(80억원), K-UAM 실증노선(53억원), K-디지털플랫폼 선정(30억원) 등도 주요 성과들로 꼽힌다.

이 시장은 “고양시 몫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에 직접 피티도 진행하며 열정적으로 참여해 그 의미가 남다르고 보람도 있다”며 “어렵게 이루어낸 성과들인 만큼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고양시의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최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드론산업 통합플랫폼인 고양드론앵커센터가 화전동에 문을 열었다. 실내비행장, 드론 연구개발센터, 드론기업 입주공간으로 구성됐는데 실내비행장은 약 1864㎡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실내비행장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드론 경기와 교육, 기업 시제품 테스트 등이 가능해진다.

개관을 앞두고 항공 우주 종합대학인 한국항공대학교,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또한 △국토부 UAM 수도권 실증 확정 △국토부 드론실증도시 사업 선정 △고양대덕드론비행장의 경기북부 최초 상설 실기시험장 운영 등을 통해 드론산업이 고양시 상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전 컨설팅 시행

1기 신도시는 이 지역에서 가장 핫한 이슈다.

이 시장은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과 관련해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노후택지지구 포함 등 재정비 방안에 대해 원희룡 장관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속적으로 국토부에 여러 해법을 건의해왔다”며 “그 결과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재정비특별법이 노후계획도시의 안전진단 면제ㆍ완화, 용적률 상향 특례 등을 규정한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으로 발의돼 국회에서 심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1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화정, 능곡 등 대부분의 노후택지단지까지 안전진단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고양시는 그저 기다리지 않고 특별법 통과에 발맞춰 신속하게 재정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1기 신도시 최초로 ‘일산신도시 재건축 사전컨설팅 용역’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컨설팅 대상 단지를 3개 사업 유형별로 후곡마을 3ㆍ4ㆍ10ㆍ15단지 등 총 9개 단지를 선정했다.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 상담을 통해 단지별 특성을 파악하고, 주민이 원하는 재건축사업의 유형에 적합한 특별법 적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지속가능한 주거환경 혁신을 위해 주민 맞춤형 재정비 사업에 아낌없는 행정지원을 실시하고 일산신도시가 노후계획도시 재정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노후 계획도시 현장방문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대화하고 있는 이동환 시장/ 사진 : 고양시 제공


△특례시 위상 걸맞은 교통망 확충

“교통은 고양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역점 추진 분야이다. 민선8기 공약에도 교통 관련 내용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시장은 GTX-A노선이 내년 개통 예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부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고양시 광역철도 확충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에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및 경의중앙선 증차,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공항철도 노선 추가역 신설 등이 포함된다.

지난 7월1일에는 3ㆍ5ㆍ7ㆍ9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 등 다양한 노선의 환승역들로 연결되는 서해선 대곡∼소사구간이 개통되면서 고양에서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시설로의 이동이 훨씬 쉽고 빨라졌다.

이어 서해선은 일산역까지 연장 개통됐다. 연장 개통으로 일산역∼김포공항은 기존 50분에서 19분으로, 일산역∼소사역은 기존 77분에서 29분으로 단축됐다.

이 시장은 “대곡∼소사구간 개통 첫날, 시민들이 불편하고 힘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자 함께 서해선을 이용했다. 매우 짧아진 교통시간에 환호하며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산역 연장으로 시민 여러분께 또 한 번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서해선 개통 후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동환 시장 / 사진 : 고양시 제공


도로 교통에 있어서는 ‘자유로-강변북로 지하도로’ 건설과 통일로 확장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 사업이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자유로 지하화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게 됐다”며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경제성 분석을 완료해 올해 중으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이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현재 현실화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고양∼강남 출퇴근 30분 시대를 실현하고 시민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특례시 위상에 걸맞은 광역 교통망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동환 시장 앞에 놓여진 작은 화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미니 바오밥 나무’라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고양꽃박람회장 선인장전시실에 바오밥 나무를 심어 “고양시에 가면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다”라고 홍보하는 건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30m 넘게 자라는 바오밥 나무를 심으려면 실내 선인장실 천정을 높여야 한다고 한다. 바오밥 나무와 고양시. 어린왕자와 같은 서정과 콘텐츠를 품고 바오밥 나무처럼 자라는 고양시가 그의 꿈일까.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최종복 기자ㆍ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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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탄생하는 창릉천…제2호수공원 만든다
3200억 투입해 창릉신도시와 어우러진 랜드마크로


고양 일산의 랜드마크 중 하나는 호수공원이다. 그런데 고양에 호수공원이 하나 더 생길 예정이다. 바로 창릉천이다.

창릉천은 지난해 말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3200억원을 투입해 18.42㎞를 정비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 시장은 “이 사업을 통해 창릉천은 수질이 개선되고 전 구역이 수변 공원화된다. 예전처럼 멱 감고 발 담그는 안전한 명품하천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창릉천은 북한산에서 시작해 지축, 삼송, 원흥, 창릉신도시를 거쳐 행주산성 인근 한강으로 연결된다. 북한산성, 서오릉과 서삼릉, 행주산성 등 주요 유적지를 따라 흐르는 역사성이 깊은 하천이다.

이 시장은 “그동안 창릉천은 방치된 수준이었다”라며 “창릉천의 변화는 108만 고양시민의 숙원사업이자 민선8기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취임하자마자 적극적으로 공모에 뛰어들어 추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와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창릉천 전경 / 사진 : 고양시 제공


사업 규모를 볼 때 창릉천의 모습은 180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치수 기능도 강화하고 100년 빈도의 기록적인 강우를 견딜 수 있도록 재탄생한다.

창릉천 수변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친수시설을 조성해 생태학습과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습지생태공원, 테마길, 자연물놀이장 등 친환경 수변시설을 조성하고 창릉신도시와 연계해 제2호수공원을 만들어 세계에서 찾아오는 고양시 대표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민 여러분에게 행복을 드리는, 안전과 여가를 책임지는 창릉천이 되도록 사업을 완성도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종복기자ㆍ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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