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 사진:SK 제공

[대한경제=노태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1일로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최 회장 취임 이후 SK그룹은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재계 2위로 뛰어올랐다.

28일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약 32조8000억원이었던 SK그룹 자산총액은 올해 5월 약 327조3000억원을 기록해 25년 전의 10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5위였던 SK그룹의 재계 순위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매출은 3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24조2000억원으로 6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9배가 됐다. 수출액은 8조3000억원에서 83조4000억원으로 약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액이 약 887조원인데 이 가운데 SK그룹이 약 10%를 차지한 셈이다.

이 같은 성장은 최 회장이 기존 정유·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내수 중심 기업으로 인식되던 SK그룹을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신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사업 영토를 넓힌 결과라는 재계 안팎의 평가다.

다만,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이 현재 직면한 숙제도 적지 않다. 그동안 신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막대한 외부 자금 조달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점과 에너지, 반도체 등 주력 분야 실적이 악화한 점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성장으로 국내 재계 순위 2위까지 올랐다"며 "순위보다 중요한 건 최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 온 '혁신적 변화(Deep Change)'를 앞으로도 이어가 글로벌 기업으로 받돋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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